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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의 아이러니 "바이러스 있어야 개발…1~2년내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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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인터뷰
"코로나19 발병 직후 백신 자금 지원 시작"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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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보다 높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의 이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의 치명적 위험을 드러낸다. 사스와 메르스는 백신 개발에 돌입하기 전 종식됐지만 코로나19는 백신 개발이 가능할 만큼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기 때문이다.

김 사무총장은 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하며 "코로나19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상용화까지 1~2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내년 이후까지 종식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스는 인체 대상 시험이 진행되기도 전에 종식됐다"며 "병이 사라지자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도 마찬가지다. 김 사무총장은 "메르스는 국제단체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덕분에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은 있었지만 한정된 지역과 의료진 등 특정 대상을 중심으로 감염이 일어난 만큼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반면 코로나19는 200여개국에서 15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임상을 진행하기 위한 환자군이 많다.


자금도 일찌감치 확보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는 발병 직후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이 시작됐다"며 "첫 번째 백신은 이미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다른 백신도 이달 중 잇따라 인간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단면역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집단면역은 사회 구성원 다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항체가 생겨 사회 전반이 면역력을 갖춘다는 이론이다. 일부 유럽 국가는 이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김 사무총장은 "집단면역은 그 과정에서 전 세계 평균 치사율 등을 고려할 때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반면 백신은 희생 없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년 걸리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김 사무총장은 "한 번 감염된 후 면역이 생길 수 있지만 두 번 감염될 수도 있는지,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항체와 킬러세포 중 어느 것의 역할이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면서 "인간에게 안전한 백신인지, 동물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등도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토대로 잘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봉쇄 조치 없이도 사회적 합의와 정부 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기반으로 대응했다"며 "다른 나라의 경우 상황이 훨씬 심각한데 한국과 달리 사전 준비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1997년 설립한 국제백신연구소는 국내에 본부를 두고 있다. 백신을 개발해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국제기구다. 연구소의 주요 후원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가 창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이다. 국제백신연구소 관계자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지난해 아프리카 장티푸스 백신 보급을 위해 1120만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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