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인물 앞세운 김웅, 당 전폭적 지지 조재희…'송파갑' 승자는
32년 간 보수강세 지역이지만…4년 전 2300표 차이로 희비
'송파 토박이' 조재희 vs '스타검사' 김웅 맞대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잠실 롯데타워와 장미아파트를 품고 있는 서울 송파갑 지역은 서울 안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4년 전 옆 지역구인 송파을ㆍ병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을 때도 송파갑은 32년 간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랬던 송파갑에 변수가 생겼다. 보수 지지층이 두터웠던 잠실 일부 아파트에 재건축이 시작되며 유권자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진주아파트와 미성아파트, 크로바아파트를 모두 합하면 2920세대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2300표차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간신히 이겼다. 민주당에서 "해볼만 한 지역", 미래통합당에서 "쉽지 않은 지역"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30년 송파구 주민' 조재희…"언제든 마주칠 이웃, 밀어달라"=조 후보는 30년을 송파구에서만 살았다. "떠난 적이 없다. 자랑스러운 이웃이고 형제고, 언제든 막걸리 한잔할 이웃이다." 7일 방이시장 유세현장에서 만난 조 후보는 '토박이'를 여러번 강조했다.
이날 유세현장에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동행했다. 이 원내대표는 연신 "조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잡으려면 전문가 조 후보가 돼야 한다. 김대중 정부 때 의약분업을 해결하신 분, 지금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체계를 만든 분"이라며 치켜세웠다.
조 후보는 "IMF 경제위기 때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IMF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 제가 지역민들의 지지로 국회의원이 되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방이시장 상인들을 향해 "방이시장을 건너편 롯데백화점 못지 않은 명소로 만들겠다.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시장 상인들은 조 후보를 알아보며 반겼다. 한 횟집 사장은 그가 인사하자 "우리동네 사람이네"라며 응원했다. 시장터 식당에서 밥을 먹던 한 시민은 "들어와요 형님"이라고 반기며 식당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60대 여성은 조 후보를 보자마자 두 손을 잡으며 "꼭 당선되세요"라고 응원했다.
해당 시민은 "사람이 진실됐다. 대통령도, 당도, 후보도 지지한다"며 "나라가 힘들수록 서로 협조해야 하는데 야당을 보면 국민 한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민다. 이번에 꼭 당선되서 검찰개혁을 완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같지 않은 소탈한' 김웅…"송파 대표할 인물되겠다"="약사님, 여기 김웅 후보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미래통합당의 김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탄 사회자는 연신 '김웅'이라는 이름을 강조했다. 그때마다 김 후보는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시장 상인들, 지나가는 시민들과 눈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민들은 손하트를 하거나 두손을 번쩍 들며 "이기세요", "무조건 압승입니다"라고 응원했다.
김 후보는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해결한 사건과 검찰청 내부의 조직문화를 풀어쓴 '검사내전'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책으로 '권위적이지 않은, 검사같지 않은 검사'라며 생활형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인물을 앞세워 유세를 하는 자신감은 여기서 나온다. 그는 "유세를 다녀보면 변화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새로 생긴 롯데타워를 가장 자랑스러워하고 오래된 건 재건축을 하자고 하는 것처럼 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송파에 걸맞은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 여론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은 "재건축 제한을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부는 지금 시행령, 고시를 통해 마음대로 재건축을 규제하고 있다. 이를 다 법정화시켜 함부로 규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지가의 급격한 인상을 막고, 보유세 예외조항을 더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같은 경우는 1989년부터 들어가서 사시는 분들이 많다. 1인 가구나 장기보유자 같은 경우는 보유세 예외조항을 둬야한다"며 "정부 편하자고 (일률적으로) 과세하는 것은 폭력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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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민주당 강남3구 후보들이 1주택자에 한해 종부세를 완화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에 호응한데 대해선 "선거철이라고 이러는 것 아닌가. 유권자들에게 말하기 전에 정부부터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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