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금융사 신용도 불안...자금조달 경고등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무디스, 국내 은행업 등급 '부정적'으로 하향...증권사들은 '하향 검토' 대상에

금융사 신용도 불안...자금조달 경고등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신용등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신용등급이 악화하면 금융권의 채권 조달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곧바로 자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대규모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하면 일부 금융회사들의 경우 아예 자금 유입이 막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줄줄이 국내 금융업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2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은행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지난달 국내 4개 지방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융권 신용등급 방향성을 대거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금융업권 8곳 중 생명보험만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번에는 6개 업권을 부정적으로 봤다.

금융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자금 조달 금리를 가장 먼저 끌어올린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은행권의 채권 조달 금리가 상승했다. 조달 금리 상승은 순이자마진(NIM)을 줄여 은행의 수익성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계는 물론 기업들의 체력도 약화돼 금융사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 있다.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음식업, 숙박업, 운송업, 제조업 등 코로나19로 직접적 영향을 받는 업종의 은행권 대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8년에는 실제 은행의 신용등급 조정까지 가지 않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출 부실화 위험은 은행의 이익 창출 체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시작돼 추가 건전성 악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특히 카드사나 캐피털사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자본시장이 크게 얼어붙으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큰 애를 먹고 있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일부 여전채를 일부 매입하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사들의 신용등급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날 무디스는 미래에셋증권 , NH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신용등급 하향 검토'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26일 증권업종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중립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큰 변동성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은 물론 자금 조달, 유동성 관리 등이 일제히 나빠질 것이란 지적이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은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자금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증권업계 전반에 유동성 부담, 보유 자산 가치변동성 확대, 부실화 부담, 영업 위축에 따른 수익 감소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포토PICK

  •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