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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변수된 美...아람코 판매가 발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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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철도위원회(TRC) 위원장 감산 가능성 시사
아람코 9일 사우디-러시아 감산협의 이후 가격공개 예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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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잇달아 미국에 감산 참여를 요청하면서 미국이 유가를 좌우할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은 자국 셰일산업 보호를 이유로 전혀 감산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 감산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해 주목된다.


텍사스주의 석유 생산량을 관장하는 라이언 시튼 텍사스철도위원회(TRC)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감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하루 1000만배럴 감산과 관련해 여러 논의를 했다"며 "우리가 감산에 나서는 것이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 텍사스 역시 원유 생산 감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 내 주요 유전이 밀집해 있는 텍사스에서 감산 문제가 논의된 것은 그만큼 미국도 지금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셰일기업인 화이팅페트롤리엄은 지난주 미국 셰일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미국 내 원유 트레이더들도 미국의 감산 없이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문제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산유국들은 오는 9일 논의에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원유 공식 판매가격 공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람코의 원유 공식 판매가격은 매달 5일 이뤄지는데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지난 1일부터 아람코는 사우디 정부의 증산 정책에 따라 하루 석유 생산량을 기존보다 27% 많은 1230만배럴로 늘렸으며 원유 공식 판매가격 역시 증산에 따라 크게 낮춰질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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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는 가격 공개가 언제 이뤄질지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나 9일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감산 협의가 개최된 이후에 가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가격 공개 연기는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수요 감소가 해소되지 못한 만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시장 연구원은 "이번 가격 공개 연기는 사우디가 유가 전쟁을 계속하지 않겠다고 보여주는 신호"라며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앞선 협상 결렬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역시 유가 전쟁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표명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러시아 국영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는 건설적 협상 과정을 위한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 에너지시장 안정 측면에서 이번 협상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유가 급락에 따른 경제 위기로 인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3~2.5% 역성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이 감산 합의에 성공한다 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바로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에 끼칠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기관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매그너스 니스빈 수석 애널리스트는 "OPEC+ 합의에 따른 감산량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 석유 수요 감소량이 훨씬 클 것"이라며 "사우디와 러시아 간 합의는 단기간에 국제 유가를 반등시키는 데 호재로 작용할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유가가 다시 안정세를 찾으려면 선언적 내용이 아닌 구체적인 감축량과 실제 이행되는 모습이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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