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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막는다.. 상온노출 이력 스티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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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꺼낸 햄버거 패티를 2시간 동안 상온에 뒀더니, 포장지에 부착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에 이미지가 나타났다. 스티커 전면의 나노섬유 필름이 상온에 반응해 투명해진 결과, 후면 일반 필름의 이미지가 나타난 것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햄버거 패티를 2시간 동안 상온에 뒀더니, 포장지에 부착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에 이미지가 나타났다. 스티커 전면의 나노섬유 필름이 상온에 반응해 투명해진 결과, 후면 일반 필름의 이미지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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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냉장·냉동식품의 상온(10℃ 이상) 노출 이력과 노출 시간을 알려주는 스티커를 개발했다. 육안으로 변질 여부를 알 수 없어 발생하는 식중독이나 햄버거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바이오화학연구센터의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 연구팀이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3월호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식료품 상온 노출 이력 알려주는 스티커
상온(20℃) 노출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의 변화. 윗줄 이미지는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의 앞면에 해당하는 나노섬유필름이 투명해지면서 뒷면의 일반 필름의 이미지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아랫줄 현미경 이미지는 상온에 노출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나노섬유가 붕괴하는 모습이다. 가느다란 실이 교차된 형태의 나노섬유 구조가 서로 엉겨 붙어 뭉치면서 빛이 투과하게 된다.

상온(20℃) 노출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의 변화. 윗줄 이미지는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의 앞면에 해당하는 나노섬유필름이 투명해지면서 뒷면의 일반 필름의 이미지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아랫줄 현미경 이미지는 상온에 노출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나노섬유가 붕괴하는 모습이다. 가느다란 실이 교차된 형태의 나노섬유 구조가 서로 엉겨 붙어 뭉치면서 빛이 투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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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개발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상온에 노출되면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과 일반 필름을 붙여 개발됐다.


연구팀이 이번에 새로 만든 나노섬유 필름은 온도에 따라 내부 형태가 변한다. 저온 상태에서는 실이 교차한 형태를 유지하며 빛을 통과시키지 않는 불투명한 빛을 띈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해 빛을 통과시키게 된다. 이때 나노섬유 필름 뒤에 일반필름이 드러나면서 상온 노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연구팀은 나노섬유의 조성과 두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이용해 상온에서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는 시간도 조절했다. 식료품에 따라 부패시간이 다르다는 점에서 스티커별로 최단 30분에서 최장 24시간 후 투명해지도록 일종의 타이머를 설정했다.

다양한 물품의 저온 유통 활용 가능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좌)·최세진(우) 바이오화학연구센터 박사가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가 부착된 식료품을 들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좌)·최세진(우) 바이오화학연구센터 박사가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가 부착된 식료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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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엽 박사는 "한 번 상온에 노출된 스티커를 다시 냉장·냉동하더라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상온 노출 시간을 임의로 느리게 할 수도 없다"라며 "비용도 개당 10원대로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가 식료품 외에도 고가의 의약품 저온유통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재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고가 의약품의 저온 유통을 위해 특수 잉크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상온 노출 여부를 알려주는 키트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키트가 단단하고 두꺼운 플라스틱이며 다양한 제품에 부착하기 어렵고 제조비용도 수천원대에 달한다.


최세진 박사는 "기존 의약품 유통용으로 쓰이는 키트는 파손될 경우 특수 잉크가 흘러나올 위험성도 있다"면서 "반면에 이번에 개발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유통 과정에서 손상돼도 화학물질 유출 우려도 없고,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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