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시민방범대' 대학생 개발자들 "재판 과정도 감시할 것"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n번방 사건을 끝까지 이슈화 시켜서 가해자가 무거운 형벌을 받게 만들 것이다" 'n번방 시민방범대' 웹사이트 개발자이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에 재학중인 선모(20)씨는 3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의 실체가 드러나자 선씨를 비롯한 한양대 이모(22)씨,인하대 양모(23)씨, 군인 김모(21)씨 4명은 지난달 29일 'n번방 시민방범대'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n번방 사건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꾸준히 기록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하는 것이 목표다. 개설한 지 4일만에 해당 사이트를 찾은 인원은 10만명이 넘었다.
해당 웹사이트에는 '박사' 조주빈을 비롯한 n번방 관련자들의 정보와 적용죄목 검거현황을 비롯해 이들이 만든 '박사방', '고담방', '태평양 원정대' 등 파생방들의 목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검거현황은 개발자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에 제출된 각종 n번방 청원들과 관련 법안, 최신 뉴스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웹사이트와 이메일 등을 통해 성착취 텔레그램방 관련 제보도 받는다.
선씨는 "지금까지 n번방뿐만 아니라 강남역 몰카사건, 소라넷, 버닝썬 등 여러 성범죄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빠르게 사그라드는 모습을 봤다"면서 "이슈가 묻히면서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이번 n번방 사건 만큼은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에 걸맞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지가 생겨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대생이다 보니 n번방 사건, 지인능욕(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짜 포르노)게시물을 보면 '설마 나도 있나'하는 두려움이 들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 받지 않으면 이 사건이 또 다시 일어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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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시민방범대는 가해자들이 확실히 처벌받을 때까지 웹사이트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는 '타임라인 기능' 추가를 준비 중이다. 향후 재판과정 등에 대한 기록도 담을 계획이다. 선씨는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사건이 묻히지 않도록 해시태그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면서 "가해자들이 처벌 받을 때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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