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맞춤 공공임대주택 8만 가구 공급된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정부가 저소득 고령자 맞춤형 주거지원에 적극 나선다. 고령자의 건강과 생활 편의를 고려한 특화 주택을 8만 가구 규모로 공급하고 다양한 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 2.0'에 따른 고령자 주거복지 정책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추진 계획을 1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로드맵 갱신을 통해 고령자 전용 공공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 어르신 맞춤 주택 리모델링·집수리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고령자 전용 공공임대주택 8만 가구 중 1만 가구는 '고령자 복지주택'으로 공급된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해 안전 손잡이, 높이조절 세면대 등의 무장애(배리어 프리) 특화시설을 갖춘 주택으로 지어진다. 건강·여가시설 등을 갖춘 사회 복지시설을 함께 공급해 여가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국토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000가구 공급 예정인 고령자 복지주택을 이후 2023~2025년 3년간 연 2000가구씩 공급해 총 1만가구 공급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중 6곳 682가구는 올해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양칠성 150가구, 영덕영해 124가구 등이 입주자를 찾는다. 특히 영덕영해 단지는 바람 길을 고려한 쾌적한 단지 계획이 적용됐고 물리치료실, 공동세탁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포함했다.

▲ 영덕영해 고령자 복지주택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이외 7만 가구는 국민임대·행복주택 등 건설형 공공임대주택과 매입·전세임대주택을 활용해 2025년까지 공급된다. 특히 새로 지어지는 공공임대주택은 문턱 제거, 안전바 설치, 높낮이 조절 세면대 등 주거약지를 위한 특화 설계를 반영해 고령자에게 공급한다. 수도권에는 신규 공급 가구 중 8%, 지방권은 5% 가량이 해당된다. 매입임대도 특화설계가 반영된 맞춤형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12개 지역에서 700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기존에 공급된 고령자 공공임대주택에서는 주거서비스가 강화된다. 영구임대주택 10개 단지와 매입임대주택 10개 단지, 총 20개 단지에 주거복지 전문인력을 배치해 고령자·취약계층에게 밀착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요양병원 등에서 퇴원하는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한 케어안심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저소득 고령자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서 계속 머물 수 있도록 도배와 장판, 싱크대, 냉·난방시설 등 노후시설 수선비를 지원하는 집수리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중위소득 45% 이하인 고령자에게 주택 노후도에 따라 최대 1241만원까지 지원된다. 올해는 저소득 고령가구 1만4000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일 전남 장성 고령자 복지주택 현장을 방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현황 및 무료도시락 공급 등 생활지원 정책을 함께 점검했다. 김 장관은 "기대수명 증가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주거와 돌봄을 동시에 제공하는 고령자 맞춤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