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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업계도 '코로나19' 고통분담…보너스·배당금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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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경제 불확실성 커져…시중에 제공할 유동성 확보

ECB·BOE 등 공식촉구…주가부양 위한 자사주 매입도 중단


▲미국 대형은행들이 에너지 기업 파산으로 인한 손실에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은행 본사들이 모여 있는 월스트리트. (AP = 연합뉴스)

▲미국 대형은행들이 에너지 기업 파산으로 인한 손실에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은행 본사들이 모여 있는 월스트리트.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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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전 세계 금융업계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임직원 보너스와 배당금을 잇달아 축소하고 나섰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로 돈 풀기에 나서면서 은행 등 금융업계에도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글로벌 금융서비스 그룹인 유니크레딧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경영진들이 자발적으로 올해 보너스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니크레딧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해 유럽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회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영진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공식 성명을 통해 "시중에 제공할 유동성 공급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최소 10월까지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을 금지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모아둔 실탄을 가계 및 기업에 저리 대출용으로 보유하라는 것이다.


안드레아 엔리아 유럽중앙은행 감독이사회 의장은 "전례없는 위기로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업계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지난달 31일 대형 6개은행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코로나19로 수백만 명의 영국인들이 실직하고 중소기업들이 파산위험에 놓이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배당과 보너스 지급을 '보수적'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시중 은행에 내리는 '권고'형식이지만 BOE는 "권고사항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감독권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사실상 '강제명령'을 내린 것이다.


ECB는 유로존의 주요 은행들이 10월까지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을 금지할 경우 최소 300억유로(약 40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촉구에 따라 HSBC, 바클레이즈, RBS, 로이드, 산탄데르,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 주요 6개 은행은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도 중단한다. 바클레이스는 "주주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어려운 결정"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지지하는 많은 기업들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라보뱅크, ABN 암로, ING 등도 "10월1일까지 주주 배당금 지급을 유예하고, 대출자본 확보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도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모든 기업은 급여 지급 및 실업예방 등 현금확보를 위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 월가도 비슷하다. 금융서비스포럼 8개 회원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이 포럼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뉴욕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이 속해 있다.


금융서비스포럼 회원은행들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에 유례없는 위협이 닥쳤다"며 "이에 금융회사로서 책임있는 자세로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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