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제조업 경기 국유·민간기업 모두 '회복'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3월 제조업 경기는 대형 국유기업, 중소 규모 민영기업 모두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깜짝' 회복됐다.

1일 중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 차이신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집계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던 2월 제조업 PMI 26.5보다 크게 개선됐다.

PMI는 기준점을 50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월간 경기지표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되는 만큼 경제상황을 알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중국 수출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파악에 주요 참고 자료로 쓰인다. 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3월 공식 제조업 PMI 역시 기준점 50을 넘는 경기확장 국면을 나타내는 만큼, 중국 제조업 경기가 대형 국유기업·중소 민영기업 상관 없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통계국이 전날 밝힌 3월 제조업 PMI는 52.0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44.8을 웃돈 것은 물론 35.7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던 지난 2월 보다는 16.3포인트 상승해 기준점 50을 넘었다. 세부항목을 보면 생산동향을 나타내는 생산지수가 54.1로 전월 보다 26.3포인트 올랐다. 신규주문 지수 역시 52를 기록해 22.7포인트 올라 제조업시장의 회복 상황을 드러냈다. 원재료재고 지수, 종업원 지수도 각각 49.0, 50.9를 기록해 전월보다 각각 15.1, 19.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 기업 52.6, 중형 기업 51.5, 소형 기업 50.9로 규모가 클수록 회복이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PMI의 극적인 개선은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인해 가동을 멈췄던 공장들이 3월 본격적으로 조업을 재개한 영향이다. 다만 조사를 진행한 국가통계국과 차이신 모두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차이신은 이날 "기업의 생산은 회복이 되고 있지만 중국 안팎의 수요와 취업이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고 산업 재가동도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며 "제조업 경기가 기본적으로는 나아졌지만 개선 폭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국가통계국 역시 "PMI는 경기의 단기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만큼 기업들의 생산ㆍ경영 개선 상황을 보여주지만, 중국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추세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매출 2000만위안 이상 중국 기업들의 98.6%가 지난 28일부로 조업을 재개했고 직원 89.9%가 업무에 복귀한 상황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