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북미 등 공장셧다운 확대
수출 감소 폭 확대될듯
선방하는 반도체도 침체 우려
글로벌 IB 매출전망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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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은별 기자, 문채석 기자]수출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내려앉은 것은 주력 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해외의 수요와 유가가 크게 축소돼 석유화학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달부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북미 등의 공장과 상점들이 폐쇄되면서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조차 앞으로의 수출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2.7%), 석유화학(-9%), 석유제품(-5.9%)이 부진했다. 이들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74%에 달한다. 반도체가 18.68%, 석유화학 6.99%, 석유제품 6.0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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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북미와 유럽 등의 수요 감소가 계약 물량, 나아가 수출 지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수출은 아직까지 선방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IT 수요가 급감하며 반도체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리서치기관들은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올해 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기존 8%에서 3% 성장으로 하향 조정하고, 반도체 가격도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 등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0~30% 내렸다. 글로벌 IT 수요 둔화로 반도체 업체의 매출과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최근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등을 중심으로 단가가 회복세를 나타냈는데 정작 수출은 마이너스로 전환돼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램(DDR4 8Gb)의 고정거래가는 2.94달러로 전월의 2.88달러보다 2.08%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가 멈춘 D램 가격은 올 들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대해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산업부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충분히 선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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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수요 급감과 유가 폭락이 겹쳐 지난달 수출이 감소했다. 유화 제품의 수출선 전환과 정유업체들의 관세 납부기한 2개월 연장 등의 정부 대책으로는 부족했다. 코로나19는 물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에너지 패권을 두고 정치 대립을 하고 있어 향후 수출 실적 전망도 어둡다. 국내 설비 폭발사고로 나프타분해공정(NCC) 시설 생산 능력의 11.2%가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 석유화학 설비는 정상 가동돼 역내 재고가 과잉 상태가 됐다. 거기에 자동차와 전자 등 전방산업 시황이 부진했던 영향까지 받았다. 이 때문에 제품의 단가가 떨어지면서 석유제품 수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수출이 3% '깜짝 증가'한 자동차 업계도 이달부터가 진짜 '보릿고개'라며 한숨을 쉰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공장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어서다.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637,000 전일대비 45,000 등락률 +7.60% 거래량 896,608 전일가 592,000 2026.05.21 10:42 기준 관련기사 반도체發 'N% 성과급' 도미노…車·조선·IT·바이오 청구서 빗발 [속보]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장초반 7500선 증권사 역대급 실적...브로커리지 수익 등에 업고 ‘꿈틀’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5,000 전일대비 15,600 등락률 +10.44% 거래량 759,890 전일가 149,400 2026.05.21 10:42 기준 관련기사 승용차 대신 상용전기차로…일본시장 좁은 길 공략 재시동 [속보]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장초반 7500선 현대차 대비 할인율 52%…기아도 시총 100兆 조준[클릭 e종목] 미국 공장은 오는 10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의 체코, 러시아, 브라질, 터키 공장,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등은 줄줄이 휴업했다. 그나마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공장을 재가동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시장 판매 비중은 각각 17%, 18%에 불과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날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10개 업종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17.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해외 수요 급감으로 신규 계약이 감소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고, 이달 수출 지표부터 본격 적용될 것"이라며 "지난달 물량은 1~2월에 계약된 물량이 대부분일 것이므로 진짜 코로나19 여파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와 유럽의 수요 감소는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의 수출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4~5월이 되면 최악의 생산 부진은 물론 실업까지 겹쳐 수출이 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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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차 앞으로의 수출 반등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 수출과 관련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경제 및 교역상황에 비해 아직 급격한 수출 충격이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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