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부 아닌 외곽에 거점
물류·도로교통 핵심거점 선택
상용밴 전동화 초기 선점 전략
연간 1000대 판매 목표

19일 찾은 일본 도쿄도 니시도쿄시의 한 거리. 긴자·시부야 등 도쿄 중심가에서 전철로 약 1시간 떨어진 이곳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노인들만 간간이 눈에 띌 정도로 한적했다. 그런 거리 한편에서 낯선 간판 하나가 시선을 끌었다. 'KIA PBV'였다.


19일 기아 PBV 도쿄니시 직영점 외부 모습. 도쿄=이승진 기자

19일 기아 PBV 도쿄니시 직영점 외부 모습. 도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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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의 일본 재진출…화려함 대신 실리 택한 기아

기아는 최근 '한국차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아는 지난 15일 니시도쿄시에 '기아 PBV 도쿄니시' 첫 직영점을 열며 일본 시장 재진출을 공식화했다. 약 30년 만의 재진출이지만 도쿄 도심의 화려한 쇼룸이나 대규모 마케팅 행사는 없었다. 대신 도심 외곽에 거점을 마련하며 상용차 고객 공략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아 PBV 도쿄니시 직영점이 들어선 지역은 도쿄 서부 물류·도로 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주변에는 대형 간선도로를 따라 공장과 물류창고, 소상공인 사업장이 밀집해 있다. 유동 인구는 많지 않지만 실제 상용차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다.


기아는 일본 시장에서 승용차 대신 전기 상용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올해 1~4월에만 1만348대 판매를 기록한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전면에 내세웠다. 택시·물류 배송·휠체어 이동 차량 등 비즈니스 목적의 법인 수요를 핵심 타깃으로 삼은 만큼 화려한 브랜드 이미지보다 실용성과 운영 효율성을 강조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장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차량을 살펴보던 지역 주민 신이치씨는 "예전에는 렉서스와 볼보 매장이 있던 자리"라며 "한국 브랜드라고 들었는데 차량 디자인이 일본 소비자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기아 PBV 도쿄니시 직영점에 진열돼 있는 PV5 모습. 차량 내부에는 이동식 작업대와 공구 수납 시스템으로 유명한 독일 브랜드 'bott'의 모듈형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도쿄=이승진 기자

19일 기아 PBV 도쿄니시 직영점에 진열돼 있는 PV5 모습. 차량 내부에는 이동식 작업대와 공구 수납 시스템으로 유명한 독일 브랜드 'bott'의 모듈형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도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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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ott' 시스템 장착…현장형 모빌리티로 진화한 PV5

기아 PBV 도쿄니시 직영점에는 PV5 한 대가 전시돼 있었다. 차량 내부에는 이동식 작업대와 공구 수납 시스템으로 유명한 독일 브랜드 'bott'의 모듈형 시스템이 적용됐다.


좌측 벽면에는 각종 공구를 정리할 수 있는 타공 패널과 케이블 홀더가 배치됐고, 우측에는 현장에서 즉시 부품을 가공·조립할 수 있는 작업대가 설치됐다. 일본의 좁은 골목길 환경에 맞춘 차체 크기와 이동형 작업 시스템을 결합해 '현장형 정비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이 고장 나면 PV5 정비차가 출동해 현장에서 즉시 수리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19일 기아 PBV 도쿄니시 직영점에 진열돼 있는 PV5 모습. 도쿄=이승진 기자

19일 기아 PBV 도쿄니시 직영점에 진열돼 있는 PV5 모습. 도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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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전기 상용밴 시장 환경이 기아에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상용밴 시장 내 전동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기아는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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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8,600 전일대비 19,200 등락률 +12.85% 거래량 1,316,923 전일가 149,400 2026.05.21 13:54 기준 관련기사 '7% 급등' 코스피, 7700선 유지…기관 매수세 [속보]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장초반 7500선 현대차 대비 할인율 52%…기아도 시총 100兆 조준[클릭 e종목] 는 올해 도쿄니시를 시작으로 아쓰기·마치다·나고야·미에·오카야마·후쿠오카 등에 직영 거점을 확대하고 일본 시장에서 연간 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PV5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출시한 뒤, 향후 PV5 WAV(휠체어 차량)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쿄=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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