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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암호해독기업 '셀레브라이트'가 최근 우리나라 주요사건 수사에 '해결사'로 떠올라 이목이 집중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은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공유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씨의 아이폰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셀레브라이트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조씨의 아이폰은 사건의 실체를 밝힐 '스모킹 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9개를 압수해 이 중 7개를 먼저 살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남은 삼성 갤럭시 기종 한 대와 아이폰X 기종 한 대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이 중요해졌다. 특히 아이폰은 조씨가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까지 몸에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암호 해독에 집중하고 있다.

셀레브라이트 장비는 앞서 검찰이 먼저 사용해 도움을 받았다. 검찰은 이 장비로 청와대의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조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출신 검찰수사관 A씨의 아이폰 잠금을 지난달 31일 풀었다.

디지털포렌식 관련 업계는 ‘경찰이 조씨의 아이폰 잠금을 늦어도 3개월 안에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장비의 기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셀레브라이트의 휴대전화 암호해독은 세계 일류로 꼽힌다. 세계 최고 수사기관 미국연방수사국(FBI)이 2012~2019년 200만 달러(약 25억원)를 들여 이 업체 장비를 구입했을 정도다.


셀레브라이트 장비는 최신 기종 'X시리즈'를 포함해 아이폰 전 기종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당 최대 10~30개 임시암호를 만들어 대입하고 가장 인기 있는 암호로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기능은 확실하지만, 비용이 상당해 우리 수사당국도 이를 감수하고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경제유력지 '포브스'에 따르면, 셀브라이트 장비는 아이폰 암호 하나를 해독하는 데 1500달러(약 175만 원)가 든다.


아이폰 해독 등 디지털포렌식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조씨 등 'n번방 사건' 피의자들을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조씨가 최근 아이폰 해독으로 나올 자료 등을 염려해 변호인을 선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씨는 변호인 선임 의지를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31일 법무법인 태윤 소속 김호제(38·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를 자신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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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등에 따르면, 피의자의 변호인은 형사소송법 제123조에 따라 수사당국의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참관할 수 있다. 디지털포렌식 자료 중 수사에 필요한 것들을 분류하며 나올 수 있는 무자비한 자료수집과 개인정보 침해를 막기 위해서다.

최근 법원은 디지털포렌식으로 수집된 증거자료에 대해 변호인 참관 여부를 기준으로 증거 인정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기도 하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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