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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기침 없어도…'후각 상실' 감염 경보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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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66%·한국 30% 확진 증상
"코로나19 '숨은 보균자' 가능성"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2도까지 떨어지며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두터운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2도까지 떨어지며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두터운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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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냄새를 못 맡는 후각 상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주요 단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발열과 기침이 주된 증상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발열, 기침 등이 없어도 갑자기 후각을 상실했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으니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3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후각 상실이 코로나19의 단서일 수 있다는 주장은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코와 입 등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이비인후과의사회와 영국비(鼻)과학협회는 "다른 증상 없이 후각 상실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코로나19의 '숨겨진 보균자'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 한국, 이탈리아 등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국가에서 상당수 환자가 이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발열이나 기침 등 주요 의심 증상이 없거나 적은 환자 가운데 30%가 검사 결과 양성이었고 독일에선 확진자 66.6% 이상이 후각 상실 증상을 앓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클레어 홉킨스 영국비과학협회장은 "최근 다른 증상 없이 후각 상실을 겪고 있는 환자 수가 급증했다"며 "영국뿐만 아니라 이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만 후각 상실 증상이 있는 환자 4명을 진료했다"며 "평소 한 달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코로나19의 숨은 보균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후각 상실이 진단검사 기준에서 배제돼 있다는 것이다. 니르말 쿠마 영국이비인후과의사회장은 "후각 상실은 코로나19의 '선별 수단'이 돼야 한다"면서 "기침이나 열이 없어도 후각과 미각을 잃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환자의 코에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증상이 없어도 냄새를 맡을 수 없다면 반드시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고 치명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실제로 최초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선 이비인후과 의사들과 안과 의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에 사망한 경우도 있다. 쿠마 회장은 "영국에서도 최근 이비인후과 의사 2명이 감염됐다"며 "무증상 환자를 진료하던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다. 천 교수는 "의료진 감염이 많지 않은 데다 특정 과에 몰린 사례가 아직 없다"면서 "의료진 감염은 주로 대구 지역과 분당제생병원에서 발생했다"고만 언급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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