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린 시장‥달러만 산다
달러인덱스 2017년 이후 최고치
현금 선호에 금·美 국채도 '급브레이크
위험자산 주식도 추락‥코스피 1500선 붕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과 미국 국채도 폭락하는 가운데 유독 미국 달러화 가치만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포 심리가 현금 선호현상을 불러오며 '위기엔 안전자산'이라는 금융시장의 상식도 무너지고 있다. 자금 수요가 현금에 쏠리면서 다우존스지수는 3년 만에 2만 선 아래로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3.1%(47.90달러) 하락한 1477.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온스당 1700달러에 비하면 하락률이 13%에 이른다. 이달 초 장중 0.318%까지 내려갔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열흘 만에 1.26%대로 치솟았다. 채권수익률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뜻한다. 이달 초까지 고공행진을 벌이던 대표적 안전자산 금과 미 국채는 약세로 급반전한 것이다.
반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101.16을 기록하며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금으로의 쏠림이 금융시장을 흔들었다(A rush for cash shook the financial system)"고 평가했다.
미국 달러화가 전 세계 투자자들의 러브콜 대상이 된 것은 현금이 최고라는 인식 변화에 기반한다는 분석이다. 자금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급여를 주고 생필품을 구매하려면 현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그것이다. 키트 적스 소시에테제네랄 투자전략가는 "달러 유동성 확보 욕구가 달러 가치를 어느 자산보다 높이고 있다"고 평했다.
영국 주요 언론도 현금화가 급한 투자자들이 유동성 좋은 국채부터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유발한 초미의 위기 상황속에 투자자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미 국채까지 매도해 달러로 보유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뉴욕에 있는 아메리벳증권 관계자는 "현금이 여기서는 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위험자산인 주식 상황은 심각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장중 10%까지 폭락하는 등 전일 대비 6.30%(1338.46포인트) 떨어진 1만9898.92에 마감했다. CNBC 방송은 다우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FTSE 지수는 4.05% 내린 5080.85에 그쳤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섰다. ECB는 이날 7500억유로(약 1031조원) 규모의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 도입을 전격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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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장중 1500선마저 붕괴됐다. 19일 오전 11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5%(91.43포인트) 하락한 1499.7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58.51로 5.51%(26.75포인트) 내렸다. 오전 10시45분까지 외국인은 2616억원을 순매도해 11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간 반면 개인은 859억원을 순매수했다.
오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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