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취소' 더플레이어스 "제5의 메이저라 더욱 아쉽네"
"2라운드부터 무관중→ 1라운드 직후 중단", 총상금 절반 750만 달러는 1라운드 치른 선수들에게 분배, 1인 당 5만2083달러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전격 취소."
지난 13일 1라운드 직후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중단된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라는 남다른 위상을 자랑한다. 선수들이 더욱 아쉬움을 드러낸 이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1974년 창설 이후 메이저로 승격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다. 규모부터 차원이 다르다. 총상금 1500만 달러(182억7000만원)에 우승상금이 무려 270만 달러(32억9000만원)다.
이미 1라운드를 소화한 선수들에게는 총상금의 절반 750만 달러(91억3500만원)를 똑같이 나눠줬다. 1인 당 5만2083달러(6344만원)다. 챔프에 대한 예우 역시 각별하다. 5년간 PGA투어 시드(일반 투어 2년)를 보장하고, 세계랭킹 포인트 80점, 페덱스컵은 메이저와 같은 600점이다.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 3년간 출전권과 그 해 PGA챔피언십 시드라는 짜릿한 전리품이 추가된다.
'초대 챔프'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비롯해 그렉 노먼(호주), 타이거 우즈(미국)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랭킹 1위가 모두 역대 우승자다. 1982년 PGA투어 본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189야드)를 개최지로 선택해 상징성을 가미했고, 2006년에는 세계적인 코스설계가 피트 다이(미국)를 초빙해 무려 4000만 달러(483억원)를 들여 대대적인 코스 리뉴얼을 완성했다.
2014년 연장전을 PGA챔피언십과 같은 3개 홀(16~18번홀 스코어 합산)로 확대해 일단 메이저의 틀을 갖췄다. 지난해 5월에서 3월로 개최 시기를 앞당겼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8월 PGA챔피언십이 5월로 이동하면서 3월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기점으로 4월 마스터스와 5월 PGA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디오픈 등 매달 메이저가 이어지게 배열하는 분위기다.
보석회사 티파니 디자이너들을 동원해 새 트로피까지 만들었다. 조셉 C. 데이 주니어 트로피(1974~1978년)와 크리스탈 트로피(1979~2006년), 리모델링된 크리스탈 트로피(2007~2018년)에 이어 네번째다. 지름 17.78cm에 높이 43cm, 무게는 3.5kg이다. 중앙의 동상은 PGA투어 로고 속 골퍼 스윙을 모티브로 삼아 스털링 실버와 24K 금 도금으로 제작했다. 바닥은 승부처 17번홀 아일랜드 그린에서 영감을 받은 워터해저드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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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토너먼트와 치열한 '메이저 승격 경쟁'을 펼쳤다는 게 흥미롭다. 니클라우스는 1966년 마스터스를 제패한 뒤 "또 하나의 마스터스를 만들고 싶다"며 고향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에 뮤어필드빌리지라는 명코스를 조성해 1976년 메모리얼토너먼트를 창설했다. 하지만 딘 비먼 당시 PGA투어 커미셔너는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더플레이어스를 '제5의 메이저'로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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