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종로 출마 고심…‘제3지대 구원투수’ 되나
이번주 내 거취 입장 표명할 듯
李-黃과 대결 땐 黨 지지율 효과
당내 현역 험지 출마론에도 무게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민생당 소속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4ㆍ15 총선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대 미래통합당으로 재편되면서 당내에서 '제3지대 구원투수'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주 내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손 전 대표가) 종로하고 파주를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다. 80% 정도는 종로 쪽으로 생각하고 계신다"며 "늦어도 일요일에는 결정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는 손 전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LCD 산업단지를 유치했던 곳이다.
손 전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정하면 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와 맞붙게 된다. 물론 손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민생당이 제3정당으로서 거대 양당과의 대결구도를 만들고, 호남을 넘어 수도권에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거 전략이다. 민생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람들이 '바른미래당 손학규'는 아는데 민생당을 모른다"며 "양당제로의 회귀와 당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제3당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종로와 인연이 있다. 그는 2008년 제18대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종로에 출마했으나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3.67%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는 통합민주당 대표 시절로 당이 대선 참패 직후 매우 어려웠던 시기다. 또한 손 대표의 현재 거주지도 종로다.
손 전 대표의 고민은 이 전 총리와의 관계다. 이 전 총리는 과거 손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일 때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이른바 손학규계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이 전 총리도 전남지사 시절 손 전 대표가 칩거하던 전남 강진 만덕산을 자주 찾았다. 이 때문에 손 전 대표 주변에서는 종로 출마를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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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전 대표가 종로 출마에 나설 경우 민생당 현역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손 전 대표가 당을 위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지역에 나가는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이 호남 지역구와 비례대표 출마만을 고집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ㆍ천정배ㆍ박지원 의원 등 중진 여러분이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하는 용단을 내려주셔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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