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

진정국면 접어든 韓·中과 달리 전세계 '쇼크'에 휘청
확진·사망자 급증한 이란선 교도소 수감자 조기 석방

'이동제한·휴교령' 공포의 유럽, '비상사태' 만지작거리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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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정현진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자 10일(현지시간)부로 전국에 걸쳐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앞서 지난 8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렸던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확진자나 사망자가 급증한 이란에선 교도소 내 집단감염 우려를 덜기 위해 당초 예정된 시기보다 앞당겨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협이 현실화했다고 인정했다.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과는 달리 전 세계가 코로나19 쇼크에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이동제한·휴교령 확대…서유럽 비상
사흘연속 1000명 이상 증가 伊, 전국 단위 '레드존' 지정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부터 발효하는 전국 단위 이동제한 명령을 다음 달 3일까지 유지한다고 전날 밝혔다. 앞서 롬바르디아주 전역 등 북부지방 일대를 '레드존'으로 지정하며 이동을 제한했는데 불과 하루 만에 전국으로 넓혔다. 이에 따라 모든 국민이 업무나 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 이달 중순까지였던 전국 휴교령은 다음 달까지 연장됐다. 식당ㆍ카페는 저녁에 문을 닫아야 하며 전국에 있는 모든 문화ㆍ공공시설이 폐쇄된다.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단된다. 그간 세리에A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 왔으나 이조차 금지한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국가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172명(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하루 전보다 1797명 늘었다. 사흘 연속 1000명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463명으로 역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탈리아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늘자 유럽에선 처음으로 중국발 여행객 입국을 막는 등 강경하게 대처했으나 지난달 21일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이후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다. 고령환자나 기저질환자가 많아 치명률(5.04%)도 높은 편이다.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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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 1000명을 넘어선 스페인에선 11일까지 예정됐던 수도 마드리드 내 휴교령을 2주간 연장했다. 기업에선 근로시간 단축ㆍ재택근무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일반 시민에게도 여행자제를 당부했다. 스페인 내 확진자는 1204명으로 반나절 만에 200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인 578명이 마드리드에서 나왔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환자발생 추이를 살펴보며 추가 대책을 곧 내놓기로 했다.

日, 총리가 긴급조치 기간·지역 지정 가능한 법안 통과
비상사태 선언 근거 마련

일본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내용의 법적 요건을 마련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외출자제나 휴교 등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2012년 만들어진 '신형 인플루엔자 대책 특별조치법' 개정안으로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국민 생활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경우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긴급조치 기간이나 지역을 지정할 수 있게 한 내용이다. 이 법안은 11일 중의원 심의를 거쳐 1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오는 14일부터 본격 시행된다고 NHK는 전했다.


중동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란에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0일 예정된 최고지도자의 신년 연설을 취소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매년 새해(이란력 기준 춘분)에 맞춰 이란 마슈하드에서 국정운영방향과 관련한 대중연설을 해왔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9일 오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물이 설치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의 한 사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속히 종료하지 않으면 올해 여름 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일본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이미지: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남성이 9일 오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홍보물이 설치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의 한 사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속히 종료하지 않으면 올해 여름 올림픽 개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일본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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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는 현재까지 확진자 7161명이 확인됐으며 237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간 중국이나 우리나라, 일본, 이탈리아에 적용했던 입국제한 조치를 모든 해외 입국자로 확대했다. 이에 9일부터 해외에서 입국 시 내ㆍ외국인 모두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대중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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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의 '팬데믹 선언' 자체가 상징적인 위상을 갖는 만큼 전 세계 차원의 이동ㆍ교역제한 조치가 이뤄질지도 관심이 모인다. WHO는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팬데믹 선언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불필요하게 위험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WHO가 특정 감염병이 전 세계적 유행이라고 판단해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더라도 이동ㆍ교역제한과 관련해 권고사항을 내릴 뿐 강제할 순 없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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