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만에 200명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희망 보였다
첫 확진자 발생 50일만에 248명 추가 확진...나흘간 백단위 하락
위생수칙 준수·집회자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9일 추가로 확인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12일 만에 200명대로 집계되면서 대규모 추가확산 우려는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 단계부터 전파력이 강한 데다 젊거나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증상이 약하거나 환자 본인도 느끼지 못할 정도여서 방역 당국에서도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은 감염 즉시 환자가 증상을 인지해 스스로 사회활동을 접어 일상 속 주변 전파가 없었다. 반면 코로나19는 그렇지 않아 초기 국내 환자가 외국에서 유입된 이후 확인된 지역사회 감염 환자 대부분은 주변 환자와의 일상 속 접촉에 따른 감염이었다. 치료제나 백신 같은 '확실한 무기'가 없던 상태에서 방역 당국이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강조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서 찾은 희망
초기 전파력 큰 특성에도 "대규모 확산 막았다" 평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일 추가 확진자는 지난 6일 518명, 7일 483명, 8일 367명, 9일 248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관련 환자 수가 급증하던 대구의 추가 확진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환자 수도 줄었다. 대구의 일일 추가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4일(405명) 400명대로 떨어졌고 이날 190명으로 확 줄었다. 방역 당국과 시에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집중검사로 환자들을 빠르게 가려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가운데 군복무ㆍ해외 거주 등을 제외한 검사 대상자 1만471명 가운데 1만220명이 검사를 마쳤고, 결과가 통보된 9651명 중 413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당국의 전산 프로그램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학회에서 강조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국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효과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예방의학회에서 지난달 19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제안했고, 서울시는 집회 금지 주요 지역을 지난달 26일부로 확대 시행했다. 종교 관련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지난달 28일 오프라인 종교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고 천주교회와 불교ㆍ기독교 등 주요 교단이 이에 동참했다. 여기에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에서도 지난달 29일 '사회적 접촉 최소화'를 당부하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같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해외 주요 국가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다. 한국보다 늦게 환자가 발생했지만 확산 속도가 빠른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선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번지는 추세다. 특히 이들 국가에선 대규모 도심집회나 인파가 모이는 행사로 인한 감염 사례로 알려져 경각심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박물관과 영화관 등 오락 시설에도 일제히 폐쇄령이 내려졌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中ㆍ韓은 감소, 타 국가는 확산 우려 ↑
한국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확산속도 빨라 "경각심 부족"
런던보건대학원 내 감염병수학적모델링센터가 주요 국가별 발생 데이터를 근거로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초기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은 유효재생산지수(Effective reproduction no.)가 0.4~0.5로 확연한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데이터로는 증감 여부가 확실치 않으나 지수는 0.9~1.0 수준으로 지역사회 확산이 발생한 국가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스위스가 최대 4.9 수준인 것을 비롯해 영국(3.6), 오스트리아(3.5), 스웨덴(5.2) 등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난 국가 대부분은 확실한 증가 추세인 것으로 센터 측은 분석했다.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신규 환자가 급증하던 추세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다소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간 대구 지역 신천지 교인 1만여명과 경북 지역 5000명 정도에 대해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하고 순차적으로 검사하면서 발생한 환자가 상당히 많았다"면서 "(대구ㆍ경북 일대) 대부분 교인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되면서 환자 수가 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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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현재까지의 추이로는 중심 지역인 대구ㆍ경북이 점차 안정화되는 변화가 나타나는 초기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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