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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격리시설 2초 만에 붕괴돼 48명 사상·23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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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강제 격리 시설로 쓰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2초만에 완전히 붕괴됐다. 중국 당·정은 코로나19를 저지하는 데 승기를 잡았다고 자평했지만 이번에 건물 붕괴라는 대형악제를 만나면서 민심 수습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푸젠성 취안저우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 있는 신자(欣佳)호텔 건물 붕괴와 뿌연 먼지가 나오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신자호텔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건물을 지탱하던 철골 구조물들은 엿가락처럼 휜 상태다.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 5분(현지시간)께 신자호텔이 완전히 붕괴해 격리 대상자 58명을 비롯해 의료진 등 총 71명이 무너진 건물 내부에 갇혔다. 이와 별도로 9명은 스스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소방관과 구급대원 등 800여명, 소방차량 67대, 구급차 15대 등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48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 가운데 한 살짜리 아기와 부모, 12살짜리 남자 어린이 등도 있었다. 한 살짜리 아기는 아버지가 끌어안고 있어 부상을 거의 당하지 않았고, 부모의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살 남자 어린이는 구조된 순간 “엄마가 (건물) 안에 있다”고 말해 중국인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구조된 인원들 가운데 3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10명은 숨졌다. 나머지 23명은 여전히 붕괴된 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 소방대원들을 비롯한 구조대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마스크를 쓰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자호텔은 저장성 원저우(溫州) 등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중국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일정 기간 강제 격리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쓰였다. 7층 건물 중 신자호텔이 2∼6층을 사용하고 1층과 7층에는 상점들과 회사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은 후베이성 등 자국 내 중점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관내에 들어올 때 14일 간 지정시설이나 집에서 격리한 후 정상 활동을 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


주광저우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현재 취안저우시에 격리된 우리 국민 3명은 다른 지정 시설에서 머무르고 있다. 당초 취안저우시에 강제 격리된 한국인은 총 4명이었지만 최근 한 명의 격리가 해제됐다.


한편, 이번 사고가 나던 시간, 이 건물 1층에서는 개조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현지에서는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의 1차 조사 결과, 사고가 난 전날 밤 호텔 1층의 빈 상가 점포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던 현장 근로자들이 기둥 변형 현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해 건물주에게 알렸다. 하지만 3분 뒤에 호텔 건물은 갑자기 붕괴하고 말았다.


현지 당국은 이번 붕괴 사고가 건물에 있던 결함 또는 이번 개조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건물주를 체포해 자세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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