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 초 출시한 신차로 반등을 노리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 리스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노사분규까지 더해진다면 생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新車로 반등 노렸는데…발목 잡는 노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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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중단됐던 2019년 임금협상을 이날부터 재개한다. 한국GM 노사가 교섭을 재개하는 것은 지난해 10월10일 노조의 교섭 중단 선언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회의는 새로 구성된 교섭 인원의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되며 협상은 다음 회의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GM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논의하다 중단됐던 할인 혜택 제공안, 조합원에 대한 고소ㆍ고발 철회안, 비정규직 문제 해결안 등을 중심으로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일단 한국GM의 상황은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 노사는 올 초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을 함께 기원하는 등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김성갑 한국GM 노조 위원장은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GM 노사는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고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사측이 결정한 지역 부품센터 및 사업소 폐쇄 계획에 노조가 극렬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26일 회사 임원들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에 고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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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XM3 공식 출시를 앞둔 르노삼성차 상황은 더 꼬여있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투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XM3 출시일인 9일에 맞춘 전면 파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3일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15차 교섭을 이어갔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평행선만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을 두고 여전히 서로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가 지난해 12월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분 보전을 주장하고 나섰고, 회사 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더욱 복잡해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6일 내부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협상 방향을 비롯 파업 여부 등을 놓고 재논의에 들어간다.


반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회사 상황을 감안해 상생을 선택한 노조도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3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대의원 및 사업부 대표 선거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중도ㆍ실리 성향의 이상수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먼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집중하자는 의견을 피력했고, 이에 노조 간부들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 노조 사측과 함께 지역사회 위기 극복을 위한 헌혈 캠페인과 취약지역 마스크 지원, 부품 협력사 지원 등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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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는 초기 계약이 한해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초반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이런 시기에 노사 분규가 일어난다면 회사와 노조 전체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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