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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변국 이슬람 신도 뿐 아니라 자국민의 성지순례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란에서 성지순례객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된데 이어 사우디 내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조치다. 사우디가 자국민의 성지순례까지 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23일 라마단 기간을 앞두고 성지순례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슬람교의 금식기간인 라마단을 앞두고 신도들은 연중 비정기 성지순례를 가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사우디 정부는 다른 중동국가 신도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사우디의 이런 조치는 이란의 심각한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이란은 종교도시인 곰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곰에는 중동 각지에서 수많은 성지순례객이 모여든다. 그만큼 중동 전역으로 전염병이 퍼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란을 비롯해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이스라엘, 오만, 카타르, 요르단, 이집트 등 중동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와 예멘은 집계가 불가능해 포함되지 않았지만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지난달 19일 곰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보고된 이후 전날까지 누적확진자가 2922명, 누적 사망자는 92명으로 급증했다. 성지순례객들이 성지의 주요 유물들을 손으로 만지거나 입을 맞추는 의식이 많이 이뤄지면서 급속히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정부는 이란 전역의 모든 사원에서 금요일 기도를 취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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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이슬람 최대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 순례에 모아진다. 하지 순례는 7월28일부터 시작되는데, 사우디 정부는 아직 중단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여름까지 계속될 경우엔 중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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