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상장사들의 배당금 증가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배당금은 2018년 3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결산 현금 배당을 공시한 851개 기업의 2019사업년도 배당금 합계는 27조4132억원이었다. 2018년에 비해 14% 감소한 수치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배당금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7% 감소한 SK하이닉스는 배당금을 6840억원으로 책정, 전년 대비 33% 줄였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60% 이상 배당금을 축소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감소했고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39.6% 줄었다.


반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은 대폭 배당금을 늘렸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은 배당금을 확대했다. 삼성증권은 전년 대비 300원 오른 1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현대차증권도 지난해 450원에서 600원으로 확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보통주는 220원에서 260원으로, 우선주는 242원에서 286원으로 각각 늘렸고 대신증권은 620원에서 1000원으로 배당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에스디에스와 DB하이텍도 각각 배당금을 20%, 40%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한 번 늘린 배당은 다시 줄이기 힘들다. 주주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기관들의 배당 확대 압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56개 상장사에 대해 주식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해 배당ㆍ지배구조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자산운용사들이 투자한 기업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 확대를 촉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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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기업들이 배당을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야말로 사정이 안좋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실적 개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배당은 기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환원하는 것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무리한 배당 확대는 오히려 기업 가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배당과 미래 성장이 균형을 이뤄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을 모두 고려해 주주의 총수익이 극대화되는 '최적배당정책(opimal dividend policy)'이 필요한 이유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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