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 들어 2.3兆 실탄 확보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
하나금융 1조 규모 확충
KB금융도 후순위채권 ㅂ잘행
BIS비율 제고·건전성 확보
M&A 위한 자금 확보 차원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이 올 들어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자본을 확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 확보와 함께 바뀐 예대율 규제를 맞추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非)은행 금융사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3곳을 비롯해 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3곳 등 총 6개사가 올 들어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확충한 자본 규모는 2조3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만 봤을 때 자본 확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전일 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자본 확충을 통해 그룹 기본자본비율 및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자금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4일에는 하나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합치면 자본 확충 규모가 벌써 1조원에 이른다.
KB금융은 지난달 18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KB금융의 후순위채권 발행은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당초 후순위채권의 발행예정금액은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집예정금액의 약 2.2배(6600억원)에 달하는 응찰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기관들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발행금액이 증액됐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6일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앞서 1월2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증권신고서 신고금액인 2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555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리면서 1500억원이 추가 발행됐다. 우리은행도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올 들어 첫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 29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발행 예정규모는 2500억원이었으나 투자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최종 2900억원으로 증액됐다.
이처럼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은 BIS 비율 개선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목적 외에도 국내외 은행 및 비은행 부문 인수ㆍ합병(M&A)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5대 금융지주가 M&A 등에 쓸 수 있는 반영구적 자본을 확충한 규모는 5조원에 이른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을 포함해 연초부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금융지주의 M&A 전쟁이 점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전 금융권이 피해를 입은 기업 및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도 자금 확충의 한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IBK기업은행은 지난 2일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행, 미즈호은행과 약 6000억원 규모의 커미티드라인 증액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도증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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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과 은행들의 자본 확충 규모가 올 1분기 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면서 "은행 한계 성장 속 비은행 부문을 통한 돌파구 찾기가 치열한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M&A는 물론,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한 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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