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입국제한 유형 2단계→3단계 분류
종합대책반 운영…주한외교단 대상 추가 설명회도 예정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를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에서 발열검사를 시작한 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탑승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하는 승객들이 체온 측정을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를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에서 발열검사를 시작한 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탑승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로스엔젤레스로 출국하는 승객들이 체온 측정을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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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국을 대상으로 입국제한 조치에 나선 국가가 90개국을 웃돌기 시작했다. 필리핀, 몰디브, 사우디아라비아 등 입국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지만 외교부의 총력 대응에도 증가 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입국금지·격리조치·검역강화 및 권고사항 등 조치에 나선 국가는 92개국(오전 9시 기준)으로 공식 집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입국금지 국가는 38개국, 격리조치 국가는 23개국, 검역강화 및 권고사항 등 조치에 나선 국가는 31개국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전일부터 입국제한 유형을 2단계에서 3단계로 나눠 공지하기 시작했다.

‘입국금지’ 국가는 한국 전역 또는 지역을 거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경우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홍콩, 필리핀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격리’를 조치를 시행하는 국가는 중국 내 14개 지역을 비롯해 대만,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등이 포함됐다.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검역신고서 작성 의무, 비자 효력 중단, 문진 실시 등 ‘검역 강화 및 권고사항’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는 인도, 라오스, 태국, 멕시코 등이다.


가장 강도가 높은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국가의 증가추세는 주춤한 모습이지만 격리조치와 검역강화에 나선 국가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한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무부가 잇따라 여행경보를 상향조정하면서 각국 정부가 체감하는 위기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3일부터 외교부 공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모든 미국노선 탑승객을 대상으로 출발지에서 의료검사를 시작했다.

특히 인도는 이날부터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인에게 발급된 모든 일반·전자비자의 효력을 즉각 중단하기로 해 사실상 입국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대구와 청도로 한정했던 입국금지 지역을 한국 전역으로 확대했고, 러시아는 사할린에 이어 모스크바 역시 한국발 항공기에서 하기한 외국인을 14일 동안 자가격리 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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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몰디브 등 한국인과 한국을 다녀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금지에 나섰던 국가들이 조치 수위를 완화했다. 필리핀은 대구와 경북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필리핀인의 한국 전 지역에 대한 여행금지를 발표했지만, 전일 대구와 경북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외교경로를 통해 필리핀 정부측을 접촉해 한국의 우수한 방역, 의료 역량 및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 노력을 적극 설명했다”면서 “필리핀 정부의 조치를 원상회복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가 취업(Work), 사업(Business), 상용(Commercial), 가족방문(Family Visit) 등) 및 거주증 소지자 입국을 허용했다. 몰디브는 한국 내 입국금지 지역에서 서울과 경기를 제외했다.


강경화 장관은 주요국 외무장관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가는 한편 과도한 입국제한을 막기 위한 각 급의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했다. 강 장관은 하루 3~4개 국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과도한 조치 완화 및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3일부터 조세영 1차관을 반장으로 기존의 대책반을 확대 개편한 종합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김건 차관보는 지난달 25일에 이어 주한외교단을 불러 한국 정부의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 소개, 한국에 대한 과도한 입국제한 조치 자제 요청 등을 중심으로 2차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한 동시다발적 입국금지로 출장을 가지 못하는 기업인의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도 주요 국가들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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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신속대응팀을 우리 국민이 많이 격리된 지역으로 보내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에 격리된 국민은 총 12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어 그는 “우리 입장은 필요한 경제적 관계를 이어가지 위해 인력이 드나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24~25개국과 협의하고 있고, 해당 국가에서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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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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