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우려에 소비자 몰려
통조림, 건조식품, 소독재 등 재고 확보 비상
미 정부는 마스크 확보 추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상륙하자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로 달려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에서도 마스크 뿐 아니라 비상식량, 세정제 등을 중심으로 사재기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1일 뉴욕 인근의 한인마트 통조림 매대가 평소와 달리 비어있다.

1일 뉴욕 인근의 한인마트 통조림 매대가 평소와 달리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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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자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한 지난달 29일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주로 파스타와 같은 건조식품, 통조림, 소독제, 세정제가 매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WSJ은 미 정부에서도 코로나19의 미국내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의약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자회견 이후 워싱턴주에서는 지역감염이 의심되는 확진자가 추가됐고 로드아일랜드주에서는 유럽을 다녀온 여행객이 처음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중ㆍ서부에 이어 대도시가 모여 있는 미국 동부의 첫 확진자다. 서부에서 중부로, 또 동부에서 속속 확진자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는 얘기다.

유통업체들은 손 소독제, 파스타 및 통조림과 같은 품목에 대한 주문을 확대하고 제조사와 물류에 대해 논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워낙 빠르게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매대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뉴욕 인근 한인마트 상황도 비슷하다. 이날 뉴저지의 한 대형 한인마트에는 한국 교민은 물론 중국인 등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 식품들을 한가득 구매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특히 아시아계 주민들이 주로 소비하는 캘리포니아산 쌀 판매가 크게 늘고 있어 다른 매장에 있던 재고까지 갖고와 판매하는 실정이다. 평소 매대에 가득차 있던 쌀은 물론, 라면, 즉석식품, 한국산 과자 매대까지 텅비었다.


카트 가득 물건을 담아가던 한 교민은 "코로나19 발병이 확산될 수 있어 물건을 많이 사야 한다"고 했다. 한 점원은 "한국산 제품을 구입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구매를 권했다. 또 다른 점원은 "2~3일 전 부터 손님들이 몰려와 쌀과 라면을 집중적으로 사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점원은 인근의 다른 한국계 마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매장 곳곳에서도 생수가 품절돼 많은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려야했을 정도다. 한 교민은 "20년동안 미국에 살았지만 이렇게 손님으로 꽉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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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그린, CVS 등 대형 프랜차이즈 약국들도 비상이 걸렸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는 사라진지 오래다. 부족 현상이 심화된 의료진용 N95마스크가 온라인상거래 사이트에서 정상판매가를 훨씬 넘는 고가에 거래되자 아마존은 마스크, 치료제 등 물품 100만여 개를 판매리스트에서 제외했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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