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시점에서 웃돈을 받고 중고거래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지난달 28일 현재 대표적인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 제조회사인 웰킵스는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같은 가격으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웰킵스 측은 KF94 마스크 25개가 든 상자를 2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유행을 전후로 해서 소비자 판매가는 물론 판매업체에 내보내는 출고가도 인상한 적이 없다며 일부 악덕 업체에 사재기 행태에 피해 보지 말라는 내용의 공지도 게시했다.

문제는 시중에서 마스크를 대량을 구매한 뒤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인 중고나라 등지에서 비싸게 되파는 일부 소비자의 행태다. 27일 중고나라에서는 개당 880원이던 마스크 1장이 22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중고가격이 급등한 사례도 있다. 플랜제로에서 판매하는 '프리데이 KF94 방역마스크'는 대규모 확산 이전인 지난달 12일에 중고나라에서 마스크 129장이 불과 2만원에 거래됐다. 현재는 같은 제품을 30장에 9만원에 팔고자 하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실정이다. 과거에 게시글은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마스크인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이 더욱 많다.


중고나라에서는 27일 하루에도 마스크 중고거래를 원하는 게시글이 1200건이 넘게 올라오고 있다. 이는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19일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모습이다. 이는 정부가 우체국, 농협, 약국, 하나로마트는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기대 가격이 폭락할 것을 고려해 향후 마스크 판매글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를 종전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 경우 신고할 수 있지만, 이때는 5배 이상 가격을 인상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당분간은 마스크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마스크 중고거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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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을 주고도 마스크 사는 소비자가 늘다 보니 이를 악용한 범죄사례도 발생했다. 울산에서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KF 마스크를 저렴하게 대량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뒤 피해자 8명에게 총 1억1000여만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1명당 적게는 600만원에서 많게는 7000여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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