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기민한 전자이야기’는 전자·기계제품, 장치의 소소한 정보를 기민하게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광고,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따끈한 신상품, 이제는 추억이 된 제품, 아리송한 제품·업계 용어와 소식까지 초심자의 마음으로 친절하게 다뤄드리겠습니다.


브라운관에서 LCD로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이 넘어간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은 또다시 OLED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기술력과 품질 격차 벌리기가 꼽히는데요.


최근 세계적으로 유명한 검증기관에서 자사 OLED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디스플레이 업계 관련 보도가 나옵니다. 품질 개선은 이미 입지를 확보한 OLED 시장에서 굳히기 전략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국내 업체 압도적인 OLED 시장점유율…중국 업체도 추격 준비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차세대 TV 88인치 8K OLED TV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차세대 TV 88인치 8K O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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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시장,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시장에서 각각 100%와 8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TV용 대형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만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OLED기반의 QD디스플레이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OLED는 국내 스마트폰 업체에서만 쓰이는 게 아닙니다. 해외시장조사업체들은 글로벌 OLED 제품 시장이 지난해 대비 40~50%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46% 증가해 6억대를 돌파할 전망입니다. 이밖에도 IHS마킷도 올해 OLED TV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50% 증가한 450만대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도 스마트폰 신제품에 OLED를 탑재할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중국업체들도 OLED를 생산하기 위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OLED 생산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BOE는 지난달 OLED용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기판용 레이저어닐링(ELA)을 납품하는 국내업체인 AP시스템과 OLED 제조장비 계약을 맺은 바 있죠.


"시장 확장되면 경쟁업체 느는 것은 당연한 현상"…국내업체, OLED 기술·품질 개발 박차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신형 스마트폰용 OLED가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S20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신형 스마트폰용 OLED가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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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가 늘어나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상품 가격은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일례로 중국업체의 OLED시장 진출은 국내 업체의 실적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BOE·CSOT 등 중국 업체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물량을 쏟아내 LCD 상품의 가격의 하락을 불러왔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 업체들이 LCD 생산에 차질을 빚어 가격이 상승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OLED 공급과 신제품 출시, 품질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추격자격인 중국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른 제품으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선점한 OLED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품질 개선에 힘쓰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4K, 8K 등 뛰어난 화질은 물론이고 플렉시블·롤러블 등의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TV, 스마트폰 등 뿐만 아니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도 OLED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고해상도 P-OLED(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와 독자 개발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블루라이트 등 인체유해성을 잡고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청색광의 파장을 줄이거나 최소화하는 특수한 소자를 개발해 OLED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O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색상을 표현해 검은색은 픽셀 자체를 켜지 않는 원리로 작동해 모든 빛을 컬러필터에 통과시켜 색을 내는 LCD보다 전력효율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더 낮은 전력을 이용해 고화질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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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의 OLED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해외 인증업체들의 인증결과로도 확인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에 탑재된 스마트폰용 최신 OLED를 글로벌 인증업체인 SSG와 UL에 의뢰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신제품 OLED는 LCD는 물론이고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OLED 블루라이트 비중을 낮추고 소비전력을 절감해 SGS과 UL로부터 각각 '아이 케어(Eye Care)', '에너지 세이빙(Energy Saving)' 디스플레이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P-OLED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빛 반사도 ▲블루라이트 방출량 ▲화질 등에서 ‘아이 컴포트 디스플레이(Eye Comfort Display)’인증을 받았다고 알린 바 있습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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