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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제때 못 받고 사망하는 코로나19 환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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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거주 13·14·16번째 사망자, 입원 전 사망
병상 부족해 자가격리중이거나 사후 검사에서 양성
당국 "관련 전문가 논의중…새 지침 곧 마련할 것"

휴일인 29일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방역 작전을 펼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휴일인 29일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에서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방역 작전을 펼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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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지만 제때 입원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는 이가 잇따르고 있다. 단기간 내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부족한 대구에서 일어난 일이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을 늘리는 속도보다 환자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확진판정을 받은 후에도 입원하지 못하거나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병세가 악화돼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29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일 사망한 14번째 사망자는 진단검사를 받은 후 자택에서 결과를 기다리다 상태가 나빠져 숨졌다. 2467번째 확진자로 70세 여성으로 과거부터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번째 사망자(2570번째 환자)는 63세 여성으로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이 나왔다. 3년여 전부터 항암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다. 지난 27일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

앞서 지난 27일 숨진 대구시 거주 74세 남성(13번째 사망자) 역시 확진판정 후 집에 머물다 병세가 악화됐다가 숨졌다. 사망 이틀 전인 25일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없어 자가격리중인 상태에서 증세가 나빠졌다. 과거 신장이식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번째 사망자인 35세 몽골인의 경우 사후 확진판정을 받긴 했으나 만성 간질환ㆍ신부전증 등으로 기존부터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대구시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마당에 컨테이너로 임시병원이 설치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용을 위해 앞서 전 병실과 병상을 비웠다. 그러나 병원이 재활 전문으로 감염병 대응 및 통제시설이 없어 본관 전체를 출입통제하고 병원의 모든 부서 및 시설을 컨테이너 건물로 옮기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28일 대구시 북구 학정동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마당에 컨테이너로 임시병원이 설치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용을 위해 앞서 전 병실과 병상을 비웠다. 그러나 병원이 재활 전문으로 감염병 대응 및 통제시설이 없어 본관 전체를 출입통제하고 병원의 모든 부서 및 시설을 컨테이너 건물로 옮기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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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격리돼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대구에선 짧은 시간 내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확인된 환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전담병원으로, 중증 환자는 음압격리병상 등에 입원시키고 있지만 현재 확보된 병상 이상으로 환자가 생기면서 확진 후에도 곧바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담당했던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서는 경증환자에 대해 자가격리 후 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 그간의 진료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러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중증이거나 증세가 심각한 상태의 환자를 우선 추려내 집중적으로 치료해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증환자까지 한꺼번에 몰려 병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부분 경증환자의 경우 사망위험도가 낮은 만큼 후순위로 두자는 얘기다.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건학적 측면이 있고 의학적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이라 각 분야 전문가들을 구성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전문가 사이에서도 각 분야별로 이견이 있어 최대한 정리하고 실효성 높은 지침을 마련해 최대한 이른 시간 내 확정해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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