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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 묘법으로 표현한 제주도 해녀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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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센터 내달 4~20일 이명복 개인전

이명복 '해녀 옥순', 177×227㎝, 장지에 아크릴, 2020  [사진= 인사아트센터 제공]

이명복 '해녀 옥순', 177×227㎝, 장지에 아크릴, 2020 [사진= 인사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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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인사아트센터는 내달 4~20일 제주에서 생활하는 이명복 화백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명복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제주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낸 신작 및 인물 시리즈와 풍경화 등 22점을 선보인다.

본 전시장에서는 작가의 신작 흑백톤 대형 인물화인 해녀 연작이 중점적으로 전시된다. 제 2 전시장에서는 적색과 녹색, 그리고 청색의 제주 풍경화를 접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녹색의 '4월의 숲'은 숲 시리즈의 연작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이명복은 자연 풍경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단색의 컬러를 사용해 깊고 풍부한 명암표현 방법을 적용한 풍경화를 선보인다. 폭이 3m에 이르는 대작들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이명복은 그림을 통해 공동체의 시대정신과 정서를 끊임없이 전파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이명복은 '역사와 현실'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1982년 '임술년 98992' 그룹에 참여해 덕수미술관에서 창립전을 열었다. 그룹명 '임술년 98992'는 당시 남한 총면적의 숫자를 뜻한 것으로 한반도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발상을 담았다.

이명복 화백은 극사실주의 묘법으로 민중의 의식과 시대상을 작품에 녹여내려 했다. 임술년 활동을 할 당시 작가는 1980년대 한국 현실의 당시 시대상을 담은 연작을 그렸다.

이명복 '4월의 숲',164x260㎝, 캔버스에 아크릴  [사진= 인사이트센터 제공]

이명복 '4월의 숲',164x260㎝, 캔버스에 아크릴 [사진= 인사이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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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990년대에 미군이 상륙한 이후 자본주의 사회로 점차 몰락해가는 시골 풍경을 주로 그렸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당시 권력의 지배성을 작품에 담아 전달하고자 했다. 치밀하면서도 세밀한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광부, 뱃사공, 농민들을 주로 다룬 인물 연작을 그려 그들의 고된 삶을 표현했다.


작가는 2010년에 제주로 입도했다. 제주 입도는 이명복의 작품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극사실주의의 풍경화로 한국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담았던 1900년도 작품과 달리 이명복은 제주의 풍경을 아름답게, 때로는 쓸쓸하게 담아냈다.


제주에서 이명복은 해녀들의 인물화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제주 해녀 문화는 제주도민의 정체성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작은 부표 하나에 의지해 거친 바다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해녀의 이미지는 제주도민의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다. 한편 특별히 지정된 일부 바다에서 공동 작업을 해서 얻은 이익으로 공동체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는 등 제주도민의 정신을 대표하는 '제주 해녀 문화'는 여성의 지위 향상에 기여하며, 해녀와 그 공동체가 가진 연대와 조화의 정신을 증명한다. 작가가 '어쩌면 신적인 존재'라고 느끼는 해녀를 담은 인물화는 얼굴 주름에 담긴 세월의 흔적을 이겨낸 우리네의 어머니와 같은 숭고함이 담긴 눈빛을 찾아 낼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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