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도 닿기 싫어요" 코로나19 확산에 회식 꺼리는 직장인들
직장인 20.3% '코로나 때문에 회식 취소'
방역당국 "모임, 회식, 여행 등 가급적 자제 필요"
전문가 "외출 자제하고 사람 많이 모이는 행사 피해야"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요즘엔 술잔도 닿기 싫어요."
직장인 A(29) 씨는 최근 회식 자리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요즘 코로나가 유행해 출장도 안 가는 분위기인데 회식이라니 웬 말이냐"라면서 "회식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와도 잠깐 조심하고 말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회식, 모임 등을 자제하라고 하는데 기업들도 잘 따라줘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회식이나 모임 등을 꺼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비말(침방울) 등으로 인해 감염 우려가 높아서다.
특히 회식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하거나 침 묻은 술잔을 부딪치는 등 감염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인 B(27) 씨는 "코로나 때문에 다들 예민한데 굳이 회식을 해야 하나"라면서 "서로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회식은 자제해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술잔에 묻은 침도 걱정된다"라며 "다른 사람 침이 언제 어디서 튈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5년 차 직장인 C(36) 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숱한 회식을 갔지만, 최근에는 회식 자리에 가는 것이 너무 무섭다"라며 "요즘 같은 시기에 회식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기업에서도 회식을 자제하라고 권유하는 추세다. 확진자가 3000명이 넘어선 만큼, 여러 명이 모이는 행사 개최는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18일 직장인 6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근무방식이 조금이라도 변경됐다는 응답은 39.1%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출장(16.1%)과 국내출장(13.2%)을 연기 또는 취소했다는 비율은 29.2%로 1위로 꼽혔다. 이어 회식(20.3%), 사내회의(16.3%), 제품출시 및 행사(13.8%) 등의 순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각에서는 "회식 때문에 코로나에 걸리는 것도 아닌데 과한 반응 아니냐", "공포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다" 등의 반응도 적지 않다.
직장인 D(30) 씨는 "회식을 한다고 코로나에 걸린다는 보장도 없는데 너무 과하게 반응한다"라면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너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같아 보기 안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유난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개인 간 접촉을 줄이고 실내 공간에서도 마스크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확진자와 가까이 근접했을 때 특히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면 그때 감염이 전파된다"라면서 "밀폐된 공간을 나가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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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의 밀집행사와 야외행사 중 밀집해 비말 전파가 가능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게 되는 행사, 또 다수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연기나 취소를 권고한다"고 했다. 이어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 회식, 여행 등 시급성과 필요성이 낮은 사적 모임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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