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도 현대자동차그룹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2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도 현대자동차그룹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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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모비스 이사직 유지

미래 모빌리티에 그룹 역량 집중

현대제철 강판사업 外 구조조정설

정몽구 회장 이사회 의정 물러나

실질적 수장 '정의선 시대' 본격화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김지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제철 사내이사직을 공식 사임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총수로서 그룹의 본업인 '모빌리티 사업'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 모빌리티 유관 사업부를 제외한 매각설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날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 서명진 현대제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는 안건을 포함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후임자를 선임하기 위한 조치다.

이로써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사업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다음 달 현대차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정의선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다음 달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1999년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해온 정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정의선 체제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의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맡아왔다.


앞으로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그룹의 근간을 이루는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옮겨감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를 모빌리티 사업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정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현대제철 역시 자동차 강판 등 핵심 사업을 제외한 사업부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 정 수석부회장이 구상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가 붙었다. 다음 달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 충전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개인용 비행체 등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물론 단기 해결 과제도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시장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시장은 지난달 판매가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상태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급감, 하루 평균 2000여대 팔리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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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코로나19의 여파에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시장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현대차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정의선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는 만큼 미래 모빌리티 전략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흥 시장의 예상 밖 부진 등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미래차에 '올인' 원본보기 아이콘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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