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 시중에 유통되던 현금마저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특히 병원이나 버스, 시장 등 코로나19에 노출 가능성이 큰 곳에서 들어온 돈의 경우에는 지폐 상태와 무관하게 폐기할 방침이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광저우지점은 병원과 시장, 버스 등에서 들어온 지폐를 모두 파기하기로 했다. 지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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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일반 은행들은 병원, 버스, 시장 등지에서 거래된 돈의 경우 다른 돈과 별도로 보관한 후 소독 작업을 거쳐 인민은행에 넘겨야 한다.

중앙은행의 기본 업무 중에는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한 낡은 지폐를 신권으로 교환하는 일도 포함돼있다. 하지만 지폐가 병원이나 시장 등에서 거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지폐 상태와 무관하게 폐기되는 일은 이례적이다.


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돈에 대해 격리 조치도 실시한다.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곳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던 돈이 은행에 넘어오면 고온 또는 자외선 등으로 소독 후 14일간의 격리기간을 거쳐 시중에 유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폐기와 보관 등에 따른 시중 통화 유통량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15일 "은행에 가능한 한 신권을 공급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판 부총재는 코로나19가 발병한 후베이성의 경우 40억위안(6767억원)을 긴급하게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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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이 위생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대책을 도입했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조치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봤다. 중국인들의 일상 거래에서 현금 사용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현금 사용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보통 중국인들의 경우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면서 현금은 한 달에 100위안도 안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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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폐기처분 방침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에게 이 돈이 어디서 쓰였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이번 조치에 완벽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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