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도, 사스도 견딘 MWC…코로나19에 백기투항(종합)
12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이 열릴 예정이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전시장에서 관계자들이 환영 플래카드를 수거하고 있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24~27일 MWC2020 개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코로나19(COVID-19)를 둘러싼 전 세계의 공포는 결국 33년만의 첫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0' 개최 취소라는 유례없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는 물론, 개최를 불과 몇주 남기고 발발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에도 거뜬했던 이동통신업계의 축제가 중국발 코로나19의 벽은 넘어서지 못한 셈이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개막을 2주 앞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20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존 호프먼 회장은 “코로나19 발병과 이에 따른 전 세계적 우려, 여행 경보 등으로 인해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졌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전시회인 MWC가 취소된 것은 33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사스의 경우 MWC 개막 직전인 2월 초에 확산됐지만 행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유럽을 뒤흔든 재정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MWC는 2000여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으로 치러졌다.
이 같이 유례없는 결정은 이달 초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240,500 전일대비 23,500 등락률 +10.83% 거래량 5,856,267 전일가 217,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새로운 주도 업종 나올까? 바구니에 담아둘 만한 종목 찾았다면 반도체 차익실현 확대? 시장 관심 이동하는 업종은 기회에 제대로 올라타고 싶다면? 투자금부터 넉넉하게 마련해야 를 시작으로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소니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줄줄이 불참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들 기업은 10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몰리는 MWC에서 바이러스 확산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GSMA에 따르면 매년 5000~6000명의 중국인들이 MWC 참석을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는 것으로 파악된다.
취소 결정이 공식화하자 관련 업계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우려에도 자칫 주최측에 미운털이 박힐 것을 우려해 먼저 불참방침을 밝히지 못했던 일부 기업들은 다행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최신 IT 기술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보고 세계 각국의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들과 연이어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우려도 쏟아진다. SK텔레콤 SK텔레콤 close 증권정보 017670 KOSPI 현재가 101,300 전일대비 1,400 등락률 -1.36% 거래량 1,013,036 전일가 102,7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SKT-국방부, '국가대표 AI 모델' 국방 첫 도입…국방 AI 전환 나선다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SKT, 고려대 20개 건물 옥상에 1.8MW 태양광 인프라 구축 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 또한 당초 예정됐던 비즈니스 미팅 수십여건을 취소 또는 연기하게 됐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연구실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MWC는 이통업계의 하이라이트"라며 "예산과 시간을 쏟아부은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MWC에는 매년 2400여개 기업이 참석 중이다.
PC맥닷컴의 모바일 애널리스트인 사스카 세건 역시 "MWC 개최 취소는 산업, 혁신뿐 아니라 5G에 있어서도 엄청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WC는 산업 전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업계 관계자들로 하여금 에릭슨, 인텔, 노키아, 퀄컴을 하루에 만나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준다"며 "MWC의 진정한 기능은 소규모 기업들로 하여금 전 세계 모든 통신사와 인프라 공급자들을 만날 수 있는 하나의 시장이라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미 부스 마련 등을 위해 쏟아부은 비용도 버린 돈이 될 수 밖에 없다. 당초 GSMA는 스페인 당국에 보건비상사태 등 긴급사태 선포를 요구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행사 취소에 따른 손실을 보험으로 적용받을 수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억단위를 들였다"며 "중소기업들은 연간 마케팅 예산의 상당 부분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MWC의 경제적 효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내에서만 일자리 창출 1만4100개, 4억9200만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를 긴장시킨 중국발 코로나19는 애플, 화웨이 등을 중심으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분석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1~3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500만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체별로는 중국 내 생산비중이 높은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10%, 15%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역시 코로나19로 중국 내 생산시설 정상화까지 두달 이상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며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30%가량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프라인에만 한할 경우 감소폭은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CNN은 "IT기술산업은 특히 중국 내 생산시설이 중심이 되고 있어 차질을 빚기 쉽다"며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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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취소는 향후 세계 각국에서 예정된 전시회 및 박람회 취소로 줄이을 전망이다. 4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시계박람회 바젤월드의 주최측도 현재 행사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오는 18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는 밀라노 컬렉션에서는 1000여명의 중국인 바이어들의 출입이 금지됐다. 고육지책으로 온라인 중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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