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훈풍 이어지나…'코로나19' 악재 덮칠까 우려
통계청, 1월 취업자 수 발표…5년5개월만에 최고
다음달 급증세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고용 지표가 개선됐지만 이 같은 '일자리 훈풍'이 다음 달까지 유지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설 연휴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이달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 관광ㆍ서비스업 등 특정 산업 관련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조업 분야의 점진적 회복과 40대 고용 부진 흐름 속에서 사실상 정부 일자리 외에는 기댈 곳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는 코로나19 악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이후 본격화된 코로나19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12~18일 사이 통계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두 달 연속 50만명 이상 취업자가 급증하며 전체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크게 웃기는 어려운 이유다.
특히 최근 5개월간 취업자가 40만명 이상씩 늘어난 서비스업 분야의 타격이 예상된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34만8000명이 증가했으며 12월과 올해 1월 각각 50만8000명, 46만8000명 늘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재정 일자리 집행에 따른 보건복지업 관련 취업자(1월 18만9000명) 수가 증가한 덕도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되며 숙박ㆍ음식업 분야 취업자가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6만1000명 증가 수준이던 숙박ㆍ음식업 취업자 수는 12월 1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8만6000명 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 고용시장에서 숙박ㆍ음식업의 비중은 지난달 기준 8.7%로 제조업(16.6%), 도ㆍ소매업(13.5%)에 이어 가장 높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국내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련 지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5년 발표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에 따른 관광산업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서 그해 메르스 영향으로 관광업 일자리 3만4000개가 사라졌다고 추산한 바 있다.
설 연휴 영향으로 증가했던 운수창고업 분야(9만2000명ㆍ6.5%)가 지난달 수준으로 유지되기 어렵고, 눈에 띄게 부진한 40대 취업자 수 역시 이달 갑작스레 개선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60대 이상 등을 대상으로 한 재정 일자리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40대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킨 상태이지만 관련 대책은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실제 지표 개선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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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시장과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고용 회복 흐름이 더 견조해지는 모습"이라고 자평하면서도 "신종 코로나(코로나19로 명칭 변경 전 발언) 사태 영향으로 향후 서비스업 등 고용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파급 영향 최소와 및 피해 극복 지원에 전력하고, 근본적으로는 경제 회복, 경제 활력 제고를 통한 민간 일자리 창출 능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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