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고향 대구 지역 출마 한국당 예비후보들, 총선 공약 쏟아내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동상' 건립, '봉준호 기념관' 공약
대중 인기 편승한 단발성 공약 아니냐는 지적도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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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을 둘러싼 각종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의 동상까지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의 동상을 세우는 일은 아주 이례적이다.


또 일각에서는 '봉준호 아카데미' 등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을 설립하겠다고 나섰다. 여권에서는 당장 그의 인기에 편승한 '묻지마 공약'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 남구 지역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은 사실상 '봉준호 감독 거리' 만들기에 나섰다.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한 배영식(71) 한국당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오스카 4관왕을 휩쓴 봉 감독의 위대한 공덕을 영구 기념하고 계승시켜야 한다"며 '봉준호 영화의 거리' 조성, '봉준호 카페거리' 만들기,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동상' 건립, 영화 '기생충 조형물' 설치 등을 공약했다.

배 예비후보는 "미국, 러시아, 유럽 등에서는 예술가, 정치가, 학자, 과학자 등 유명 인물의 거리를 만들고 동상을 세우며 이벤트를 열어 명성을 계승하는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봉 감독에 대한 국가공로를 국내외에 알리는 도화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가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배우 송강호가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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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한 장원용(54) 한국당 예비후보도 이날 "대구 남구 대명동에 봉준호 기념관을 건립하고 봉준호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도건우(48) 한국당 예비후보도 이날 "대구에 봉준호 명예의 전당 건립하고 영화박물관, 독립영화 멀티 상영관, 가상현실(VR) 체험관, 봉준호 아카데미 등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종합하면 세계적으로 거장 반열에 오른 봉 감독을 기념하는 공약일 수 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봉 감독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집권 기간 동안에는 그의 작품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백안시하다가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자 대중적인 인기에 편성하는 단발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한 이재용(65)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당 예비후보들을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자신들이 집권했던 시기 블랙리스트로 낙인을 찍었던 영화인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과 사과,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국민들의 감동에 무임승차하려는 몰염치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졸속 공약으로 시민들의 감동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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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1969년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남구 대명9동에 살면서 남도초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78년 서울로 이사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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