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폐쇄 'GS홈쇼핑' 8일부터 정상출근
일부 직원은 휴가 고려, 건물은 일반인 접근 제한
롯데백화점 본점, 임시휴점 뒤 10일 영업재개
인근 상권 타격, 명동 거리 인적 드물어
9일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1층 로비에 설치 돼 있는 열화상카메라 모습. GS홈쇼핑은 직원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6일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9일 서울 영등포구의 GS홈쇼핑 본사.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GS홈쇼핑은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41시간 동안 직장을 폐쇄했다. 국내 직장폐쇄 사례 중 처음이다. 이날은 정상출근을 시작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지만 직원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직원들 대부분이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1층 로비의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 출근길에 올랐다. 앞서 20번째 확진자인 본사 직원은 지난달 30일까지 출근했으나, 열화상 카메라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해당 직원은 15번째 확진자와 가족 사이로 지난달 31일 자택 격리에 들어갔으며,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방송을 마치고 퇴근하던 한 직원은 "소독을 철저히 했다고 했지만 찝찝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라면서 "오늘은 주말이라 방송이 있는 직원들만 출근했는데, 직원 대부분이 출근하는 월요일에는 불안해하는 이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근길에 오르던 또 다른 직원은 "동료들 중 일부는 휴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라며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직원 확진자 발생 이후 직원들에게 출퇴근 시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하도록 했다. 또 건물 주변에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 합니다'라고 적힌 출입통제 안내문이 배치해 직원 외 출입을 금지했다. 이와 관련해 GS홈쇼핑 관계자는 "로비 1층의 카페도 운영을 중단해 일반인들이 오지 못하도록 했다"라며 "매일 철저한 소독으로 직원 불안감을 없애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의 롯데백화점 본점 앞. 백화점 정문에는 임시휴점을 알리는 안내문만이 붙은 채 평소의 활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7일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즉시 휴점에 들어가 10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 앞은 일부 관광객이 휴점 사실을 몰라 안내문을 유심히 들여다보 것 외에는 발길이 전혀 이어지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휴점하자 인근 상권도 타격을 받았다. 명동 거리는 주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유동 인구가 줄었다. 명동의 한 노점상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었는데, 거기에 관광객들 필수 방문 코스인 롯데백화점마저 문을 닫아 버리니 완전 발길이 끊겼다"라고 토로했다.
전반적인 유동인구가 줄어들자 롯데백화점 본점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찾는 손님도 줄었다. 일부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휴점하며 신세계백화점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매장 관계자는 "체감상 지난 주말보다 10% 정도는 손님이 적게 온 상황"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고객들의 불안감을 최소화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줄어든 고객의 발길은 당분간은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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