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축제' 갈등 점입가경…동물단체 "신종 코로나에도 강행, 자멸할 것"
전날 소설가 이외수 발언도 언급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을 둘러싼 일각의 비판에 대해 소설가 이외수가 강한 어조로 반박한 가운데 동물권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재반박에 나섰다. 산천어축제를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동물권단체·시민단체 등 11곳이 참여한 ‘산천어 살리기 운동 본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중국발 관광객이 특히 많고 접촉이 빈번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축제장이기에 예방차원에서라도 폐쇄를 고려해야할 행사가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부는 산천어 축제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면서 “오락과 유희 및 영리목적으로 동물을 학대하고, 아이들이 살상에 무뎌지도록 조장하는 반교육적 행사 내용을 비판했다”며 산천어축제를 비판적으로 언급한 세계적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들은 “이러한 축제 형태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 여러 지자체에서 복제·재생산되면서 동물학대와 생명경시 문제뿐 아니라 축제장으로 전락해버리는 하천 생태계 피해 등 환경문제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축제 기획 단계에서 사전 환경영향평가 의무화 등 제도적 대책도 서둘러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소설가 이외수가 산천어축제 비판 목소리에 “난도질 당한 화천군민에게 왕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재차 비난했다. 이들은 “화천군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말은 사실상 화천군민을 저평가하고 있다”며 “무차별적 학대와 살생 없이 화천군민은 어떤 축제도 열지 못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런 모델의 축제는 앞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우리는 축제 자체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생태 친화적 프로그램으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단체는 “산천어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라는 타이틀을 자랑하고 정부의 전폭적 지원까지 받았다면 ‘피해자 코스프레’와 같은 태도가 아닌 대표격에 걸맞는 행동이 요구된다”며 “변명에 급급한 자세로 일관한다면 축제 자체가 지닌 무분별함, 황금 만능주의, 반환경·반생명적 성격 때문에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화천군과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역임 중인 이외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군은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지자체"라며 "산천어축제를 통해 약 1300억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화천의 강물이 1급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환경 파괴 축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또 "완벽하지는 않으나 축제 관계자들은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책과 보완책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동물단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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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식탁을 위해 고통받거나 학대받으면서 사육되고 있는가"라며 "동물보호단체나 환경부 장관이 자갈을 구워 먹는 방법이나 모래를 삶아먹는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고 싶은 심경"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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