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사고 조사단장인 한국전기공사 문이연 이사(오른쪽)와 공동단장인 김재철 숭실대학교 교수가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조사단, 5곳의 화재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SS 화재사고 조사단장인 한국전기공사 문이연 이사(오른쪽)와 공동단장인 김재철 숭실대학교 교수가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조사단, 5곳의 화재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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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 화재사고 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 이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조사단은 지난해 8월~10월 사이 발생한 ESS화재 5건중 4건이 '배터리 이상 탓'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배터리 제조사들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조사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배터리 이상'을 화재원인으로 지목했다. 조사단은 충남예산(배터리 제조사: LG화학)과 강원평창(삼성SDI), 경북군위(LG화학), 경남김해(삼성SDI)에 설치된 ESS 화재 원인을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했다. 나머지 한 곳인 경남하동(LG화학)은 노출된 가압 충전부에 외부 이물질이 접촉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결론 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오후 7시18분께 화재가 발생한 충남 예산군 광시면 미곡리에 설치된 ESS의 경우 시스템 운영기록(EMS) 등을 통해 발화지점이 배터리로 분석됐다. 현장조사 시에 수거한 발화지점의 배터리에선 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물질이 가열돼 액체로 변화한)흔적 확인됐다. 외부 환경 영향에 의한 화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전기 또는 열을 통하지 않게 하는 절연체에 전압을 가했을 때 나타나는 전기 저항이 지속 감소하긴 했지만 기준치 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또 전력변환장치(PCS)의 피해와 소손 등의 현상이 없었고 유사 현장의 공통모드전압(CMV), 누설전류 등 조사 결과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발생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강원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길에 설치된 ESS 화재도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봤다. 과거운영기록에서 충전 시 상한전압과 방전 시 하한전압의 범위를 넘는 충·방전 현상이 발견됐고, 특히 이 경우에 배터리 보호기능도 동작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즉각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반박했다. 삼성SDI가 제조한 배터리는 이번 조사 대상인 강원평창과 경남김해에 사용됐다. 삼성SDI 측은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했다는 조사결과에는 동의하면서도 배터리가 점화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조사단이 조사단이 분석한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한 사이트가 아닌 동일한 시기에 제조돼 다른 현장에 설치·운영 중인 배터리인데 조사단 조사 결과가 맞다면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 사이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 평창 ESS의 보호장치가 정상동작하지 않았다는 조사단의 지적에 대해서는 '화재 발생 3개월 전 데이터를 가지고 조사단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 2배 이상 많은 삼성SDI의 배터리가 설치됐는데 화재가 난 곳이 없다"며 "외국은 GE나 ABB같은 100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 ESS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 자체 결함이 아닌 운영과정에 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


LG화학도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입장을 밝혔다. 다만 LG화학은 ESS 산업 신뢰확보 및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2017년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ESS 배터리는 전량을 자발적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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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배터리 제조사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ESS화재 원인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SS업계 관계자는 "조사단이 화재원인을 ESS의 핵심인 배터리로 지목한 만큼 ESS 산업 전반의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배터리 제조사들은 배터리가 아닌 설비·운영 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들 사업자사이의 책임공방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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