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냐 연임 포기냐 기로
"손태승 지지" 안팎서 비등
이탈시 '외부개입' 우려 고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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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격랑에 휩싸인 형국이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중징계(문책경고) 사태로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관치(官治)에 대한 우려까지 고개를 들면서다.


관건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결단이다. 어느 쪽이든 만만찮은 행로가 예상되지만 우리금융 안팎의 목소리는 손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손 회장 또한 법적 절차를 통해 제재 처분의 정당성을 다투고 기존의 일정대로 연임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전에 시작된 사외이사들과의 비공식 간담회에서 본인의 거취 등을 둘러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7일로 예정된 우리은행 정기이사회에 앞서 안건을 조율하는 성격의 자리다. 이르면 이날 중 손 회장이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내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인데 'DLF 중징계'로 상황이 꼬였다. 중징계가 발효(내달 초 전망)되면 남은 임기는 채울 수 있으나 금융권 취업이 이후 3년 동안 제한되기 때문이다.

선택지는 연임을 목표로 행정소송 및 이에 수반되는 제재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등의 절차를 밟거나 연임을 포기하는 것으로 갈린다. 손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면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는 근본에서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간 진행해온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등의 절차는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격랑 속 우리금융…손태승 회장 결단에 달렸다(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우려 속에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은 손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외이사는 본지 통화에서 "조직의 조속한 안정이라는 가치와 손 회장의 뜻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사들이 지난해 말 DLF 사태에 따른 중징계의 가능성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손 회장을 신임해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지 않았느냐"면서 "중징계 결정으로 손 회장에 대한 신임이 흔들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3대주주로 올라선 우리은행 노동조합도 손 회장에 대한 굳건한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최근 성명에서 금융감독원의 'DLF 중징계' 결정을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파악을 외면한 채 금융회사 제재에만 혈안이 된 면피용 전략"이라고 맹비난하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1개월의 기한으로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의 집회신고를 해뒀다. 손 회장이 연임에 실패하는 상황이 오면 집회를 중심으로 한 투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분위기의 배경에는 손 회장이 이탈할 경우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개입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 자리가 동시에 비는 '무주공산'의 모양새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금융 지분을 바탕으로 개입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과 정치권 개입설이 나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7.2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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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금융그룹의 수장 자리는 인정하기 싫든 좋든 정치적인 영역"이라면서 "우리금융 구성원 다수는 완전민영화로 가는 첫 걸음이 손태승의 연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논란의 소지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적극적인 규정 해석으로 중징계를 결정했는데 이런 결정이 우리금융을 둘러싼 정부 개입의 중대한 단초가 될 것을 짐작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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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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