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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되로 주고 말로 받자

최종수정 2020.02.07 22:23 기사입력 2020.02.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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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재테크는 뭐니 뭐니 해도 부동산 재건축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보와 지식,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다. 시간도 10년 이상 걸릴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파트를 재건축하지 못한다면 마음이라도 리모델링해보는 건 어떨까? 하루 종일 온갖 스트레스를 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보자. 여기에 긍정심리학이 도움이 된다.


긍정심리학적 기법은 짧은 시간, 간단한 방법으로도 우리 삶의 행복과 만족감, 그리고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물론 우울증의 고통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구체적 방법은 이렇다. 예를 들어 일주일간 매일 밤 10분씩만 투자해보자. 그 시간 동안 오늘 잘 한 일, 혹은 즐거운 일 세 가지와 그 이유를 각각 적어보자. 일기장이나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머릿속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생각만 하지 말고 글로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는 중요한 일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자신만의 세 가지 각 항목 옆에 어떻게 그러한 좋은 일들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써보자. 일주일간 매일 즐거운 일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그 한 주가 행복해진다. 게다가 습관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이 효과는 지속된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라. 행복한 기억은 우리 뇌의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올린다.


매일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다시 말해 우리의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일이다. 실제로 우리 뇌에는 감사 회로가 있는데, 우리는 이 회로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 아마도 감사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는 점일 것이다. 감사는 불안도 줄여준다.

우리의 뇌는 동시에 집중할 수 있는 일의 개수에 한계가 있어 우리가 좋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부정적 감정이 밀려나고 감사가 그 자리를 차지해 걱정이 사라진다. 유럽의 한 연구에서 감사하는 마음의 정도와 건강의 관계를 밝혀냈는데, 그 결과 고마운 마음을 많이 표현하는 사람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더 건강했다. 건강에 좋은 활동을 할 가능성도 더 높았다. 캐나다의 한 연구에서는 불면증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일주일 동안 감사 일기를 쓰도록 했다. 이 단순한 행동으로 수면이 개선되는가하면 신체적 문제가 줄었다. 아울러 걱정도 덜 하게 됐다. 만성 통증이 있는 사람들도 감사 일기를 쓰자 잠도 잘 자게 되고 불안과 우울도 줄어들었다.


감사한 일을 생각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면 세 가지 말고 한 가지라도 써보자.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아주 단순히 '오늘 먹은 맛있는 음식에 감사한다' 또는 '오늘 입은 따뜻한 옷에 감사한다' 정도라도 쓰자. 즉 감사는 자신이 가진 것들의 가치를 실제로 음미하는 데서 오는 감정이다. 그럼으로써 삶에 대한 만족도를 끌어올려주는 것이 감사의 힘이다.


재건축하는 아파트에 투자해 재산을 증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음의 리모델링을 위한 노력은 시간과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감사를 '되'로 주고, 행복을 '말'로 받듯 가성비가 높은 일이다. 이제부터는 매일 남는 장사를 해보자.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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