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들 "초자산가 잡아라"
JP모건·UBS 등 PB분야 선두
최근 골드만삭스도 합류
日본부에 자산관리부서 신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소수에 부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투자은행들의 전략도 변하고 있다. IB(투자은행)와 트레이딩 등의 전통적인 업무에서 최근에는 IT를 활용한 핀테크와 소비자 금융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특히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업분야로 알려지면서 '부자 대상 소비자금융'이 투자은행의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위스 금융기업 UBS의 보고서를 인용해 초부유층의 금융자산이 지난 10년간 유럽과 미국에서만 6조달러(약 7100조원)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초부유층은 자산 규모가 10억달러(약1조원)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투자은행들은 자산가들의 자금을 운용해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수수료는 통상 자산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JP모건, UBS 등 월가를 호령하는 투자은행 대부분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JP모건과 UBS를 비롯해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이 프라이빗 뱅킹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까지 합류하면서 'PB붐'을 가열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일본본부에 자산관리부서를 신설하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운용과 자문을 담당하는 프라이빗 뱅커 채용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5년~10년내에 1조엔(약 10조원) 규모의 고객 예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에 따르면 순 금융 자산 보유액만 5억엔이 넘는 부유층이 일본에서만 8만4000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영업대상으로 삼는 '초부유층'은 금융자산 100억엔(약1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이다. 이는 다른 투자은행에서 분류하는 기준(약 350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최저 보관금액은 10억엔으로 개인 고객 뿐 아니라 자산관리회사 등 법인 고객들도 포함한다.
뒤늦게 골드만삭스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은 최근 수년간 주력분야에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금융업계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자본시장의 수익성 자체가 약화되면서 위험투자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에서 정보통신(IT)기술의 중요성이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이 인터넷은행으로 옮겨갔는데, 골드만삭스는 이 모두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투자설명회에서 "광범위한 금융서비스와 펀딩 제공은행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업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일본에서 초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뛰어든 것도 소비자 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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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골드만삭스의 신사업이 흥행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일본의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노무라, 다이와 등 일본계 금융대기업이 선점하고 있다. 과거에도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진출했다가 일본 금융사들의 벽에 가로막혀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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