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튜버, 영국 식당서 인종차별 당해
"인종차별 우려돼 여행 취소했다"
1월 해외여행수요, 전년대비 49.7%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시민 등이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외국인, 시민 등이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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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중국인이죠? 바이러스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불안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일부 국민들이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밝혀지면서 중국인뿐만 아니라 외모가 비슷한 아시아인들까지 차별을 당하게 된 셈이다. 일부 시민들은 동양인 혐오에 대한 우려로 해외여행을 취소했다.


지난 3일 영국에 거주하는 유튜버 국가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한 식당에서 겪은 인종차별 사례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밥을 먹고 있는데 종업원이 갑자기 와서 '너 중국인이야?'라고 물어봤다"며 "한국인이라고 답했더니 종업원이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돼서 물어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종업원이 '어쨌든 한국이랑 중국이랑 엄청 가깝지 않냐'고 했다"면서 "이를 들은 지인이 기분 나빠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가깝지만 우린 여기 산다'라고 응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A(28)씨도 얼마 전 인종차별을 겪었다. 그는 "카페에 있는데 몇몇 사람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더라. 옆자리에 있던 외국인은 나를 보자마자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A 씨는 "요즘 길거리를 나가면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직접적으로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파리에 있는 지인이 심한 인종차별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지하철에 동양인이 있는걸 보고 타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음식을 사려고 가게 앞에 줄을 서면 (외국인들이) 째려보고 피하기도 한다더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지난 2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지난 2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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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동양인 혐오를 우려해 해외여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생 B(23) 씨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3월 한 달간 여행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수수료를 물고 여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 세계 사람들이 모두 모인 공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무섭고, 또 외국에선 동양인 혐오가 심하다고 들어서 두렵다. 원래 유럽 내에서 인종차별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더 심할지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 수요는 대폭 감소했다. 지난 3일 하나투어가 발표한 '2020년 1월 해외여행수요'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수요(항공원 판매량 20만건 미포함)는 약 18만 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7% 감소했다. 2월과 3월 해외여행수요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5.1%, 54.1% 감소한 상황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여행은 사실상 대부분 취소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외 동남아나 다른 지역도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며 "중국 같은 경우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 유명 관광지를 폐쇄한 상태다. 그렇기에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불가해져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홍콩·마카오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면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종 차별 논란이 확산되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의 희생자와 무고한 이들에 대한 낙인찍기를 막아야 한다"며 "이에 대한 강한 관심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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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국과 그 영향을 받은 모든 나라들에 강력한 국제적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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