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로 졸업식 줄줄이 취소…대학생들 '울상'
졸업 앞둔 대학생들 "상황 알지만 아쉬워"
건국대·숙명여대·세종대 등 일부 대학, 졸업식 취소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추가 발생…총 23명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살면서 한 번뿐인 대학 졸업식인데, 이렇게 취소된다니까 너무 아쉬워요."
직장인 A(26) 씨는 5일 학교 측으로부터 졸업식 취소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휴학·수료 등의 이유로 입학하고 7년 만에 졸업 신청을 했다"면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취소될 줄 알았으면 8월이나 내년 겨울에 졸업 신청을 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졸업식이라는 게 단순히 학위증을 받는 게 아니라 감정적인 이벤트의 성격이 강하지 않나"라면서 "마지막으로 교수님, 학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정식으로 학교생활을 마치고 싶었는데 이렇게 돼서 너무 속상하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우한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국내서도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4명이 추가 발생해 총 23명이 된 가운데, 대학들은 감염 확산 우려에 입학식과 졸업식 등 주요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지난 1일 경희대 측은 201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과 2020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경희대 측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돼 사회적으로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 학사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건국대, 숙명여대, 세종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 또한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명지대, 숭실대, 홍익대 등은 졸업식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이번 졸업식을 연기하고 오는 8월에 진행되는 하계 학위수여식에 통합해 진행할 예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학사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대학에 4주 이내의 개강연기를 권고하는 한편,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집단 행사 실시는 당분간 연기 또는 철회할 것을 권고했다.
이렇다 보니 이달 졸업 예정이었던 수료생과 재학생들은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일방적 취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료생 B(24) 씨는 "졸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 측에 문의를 해봤다. 여름 학위수여식과 함께 진행하거나 연기 등의 대안이 없냐고 물어봤는데도 그냥 '행정처리가 끝났다'면서 졸업 처리 될 거라고만 하더라"라며 "대학 졸업은 살면서 한 번 하는 건데 이렇게 보내야 한다니 너무 허망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졸업식은 단순히 내가 '학교를 끝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나"라면서 "대학은 제게 일종의 고향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대로 된 마무리도 없이 나가라고 하니 내쫓긴 기분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C(23) 씨는 "지금 당장 졸업식을 강행해달라는 게 아니다. 기사를 보니 다른 학교는 8월 졸업식에 합쳐 진행한다고 하더라"라면서 "신종 코로나가 잠잠해진 뒤 진행 여부를 고려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4명 늘어나 총 23명이 됐다고 밝혔다. 20번째 환자(41·여)는 15번째 환자(43·남)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자가격리 중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으며 현재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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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째 환자(59·여)는 6번째 환자(55·남)의 접촉자로 확인됐으며, 22번째 환자(46·남)는 16번째 환자(42·여)의 가족으로 조사됐다. 23번째 환자(58·여)는 지난달 23일 관광 목적으로 국내 입국한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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