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수익성 개선 시급한 데 자사주 매입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의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할 '2019 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제출일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3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국순당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난 이후로도 국순당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국순당은 4분기 대규모 이익을 내고 온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순당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40억8429만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3월 국순당이 '2018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자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은 코스닥 상장사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듬해에 흑자 전환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국순당은 강장백세주, 백세주, 명작시리즈, 예담, 국순당쌀막걸리, 국순당생막걸리, 대박 등을 생산하는 전통주 제조업체다. 매출액은 2016년 684억원, 2017년 601억원, 2018년 527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며 국순당 최고 인기제품으로 자리매김한 백세주를 대체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매출액 감소를 막지 못했다.
와인과 맥주 등 수입 주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전통주 수요는 주춤했다. 흑자 전환이 절실한 상황에서 국순당은 기존 주력 제품의 매출 증가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410억원 대비 10%가량 줄었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적자 규모가 커진 이유다.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1억원으로 증가했다.
국순당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난 뒤 자기주식을 꾸준하게 매입했다. 국순당은 지난달 15일 2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에도 자기주식 70만주를 취득했다. 매년 자사주를 매입할 정도로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영업 성과는 부진했지만 투자 성과가 나쁘지 않았던 덕분이다. 국순당 순자산 규모는 20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300억원 넘게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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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적지 않은 자산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고 하지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수년째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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