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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정현진 기자, 이현우 기자] 중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 제조업 뿐 아니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세계 제조·물류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5일 중국 정부 및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제조업 공장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오는 9일까지 제때 가동이 불가능해졌다.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내 14개 성의 공장 가동은 식품, 의약품, 생필품 등을 제외하고 일단 9일까지 중단 조치됐다. 14개 성 내 수출 주문을 받는 공장들의 80%도 9일까지 문을 열기는 힘든 상황이다.

후베이성을 비롯해 중국 곳곳에서 공장 가동 중단 시기를 9일 이후로 연기하는 곳도 나오고 있어 중국 제조업계의 정상적 운영이 당분간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조업 특화된 컨설팅회사 소페스트의 레노드 안조람 최고경영자(CEO)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후베이성 봉쇄로 인해 부품 뿐 아니라 노동자 찾기도 원활하지 않아 중국 내 많은 공장들이 당분간 문을 열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조업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중국에 의존해온 세계 제조·물류업계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홍콩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80% 이상이 신종 코로나 타격을 상당히 받고 있다고 답했다. 87%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가 조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물류업체 CBIP로지틱스의 닉 마틀렛 이사는 "신종 코로나로 중국을 낀 무역이 심각하게 타격을 받아서 우리의 물류 서비스도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만든 부품을 넣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완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9일 이후에 부품을 제때 공급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분위기다. 최근 중국에서 태국으로 생산 공장을 옮겼지만 여전히 부품을 중국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는 미국 조명업체 캡스톤 인터내셔널은 "우리의 중국 내 부품공장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당분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고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DBRS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글로벌 공급체인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전세계 자동차업계는 당장 상반기 실적 부진까지 염두에 둬야 할 정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부품 재고는 평균 약 1개월분인데,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일부 자동차 공장들의 경우 일주일치 정도의 부품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춘제(중국 설) 연휴로 지난달 24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던 중국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오는 9일까지 휴업에 들어가면서 부품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을 비롯해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 부품공장에서 전체 부품의 2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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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부품 공급 중단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자동차업계의 실적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번스타인 리서치는 폭스바겐과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대중국 매출이 올해 상반기 동안 최소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에서는 중국으로의 입출국 제한 등 조치가 계속될 경우 자동차 부품 공급망의 혼란이 심화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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