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前청와대 상황실장, 서울 구로을 예비후보 등록 후 첫 언론 인터뷰
"총선 자체 쉽지않아…수도권 선거, 굉장히 어렵다"
"남북 관계, 文정부 5년 내 '역진 어려운 정도'까지 계속 나아가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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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진보개혁 진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민주당이 너무 '배가 불렀다'. 당이 좀 더 절박해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총선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지역구(서울 구로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캠프를 차린 뒤 가진 첫 언론 인터뷰다.

윤 전 실장은 지난달 초 청와대를 사직하고 약 한 달 동안 현장에서 바닥민심을 들었다. 정부 출범 후 2년 반 넘게 국정상황을 살피는 일을 본업으로 했던 그가 내놓은 첫 진단은 "이번 총선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수도권 선거가 굉장히 어렵다"는 위기감이었다.


그는 문 대통령을 2011년부터 보좌한 최측근 참모다. 국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로, 남북 관계의 주요 변곡점마다 최전선 메신저로 나서 '판문점의 남자'로 불리기도 한다.

정치, 경제, 남북 이슈 등에 거침없이 말하던 윤 전 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사태를 묻는 대목에서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믿는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아래는 윤 전 실장과의 일문일답.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청와대 안이든 밖이든,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다. 다만 역할이 바뀔 뿐이다.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당·정·청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한데, 그걸 제가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남북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도 작은 지렛대가 되겠다는 목표다.


-직접 민심을 들어보니 어떤가. 총선 전망은.

▲총선 자체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진보개혁 진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민심이) 경고를 세게 하고 있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민주당이 너무 배가 불렀다. 좀 더 절박해져야 된다. 특히 수도권 선거가 굉장히 어렵다.


-진보진영 내에서 나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있나.

▲기본적으로 바닥 민심은 정치권을 향한 냉소를 보내고 있다. 그중 민주당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를 만들어줬던 분들의 이탈은 굉장히 가슴아프고 뼈저리게 생각한다. 젊은 세대가 여전히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는데,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못내놨다. 내놨다 하더라도 체감이 잘 안되고 있다.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될 부분이다. 다만 문재인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로 가는 전환의 시대다. '구시대의 막내'가 아니라 '새시대의 첫째'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청와대를 나올 때 문 대통령이 어떤 당부를 했나.

▲특별한 당부는 없었다. 둘이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을 텐데.

▲….(웃음)


-서운해하지 않던가.

▲그런 캐릭터가 아니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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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남북 간 어떤 채널이든 대화가 이뤄졌나.

▲남북 간에는 다양한 채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들 간 조전이나 친서, 생일축하 메시지가 오가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 (한반도 비핵화)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나.

▲한반도 비핵화는 긴 시간이 필요한 주제다. 특정 정권의 임기를 정해놓고 가면 조급해질 수 있다. 단임제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5년 내에 역진이 어려운 정도까지 계속 나가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뒤로 돌아갈 순 있겠지만 결국 앞으로 가는 힘이 더 클 것이다. 한 가지 말하자면, 한반도 비핵화는 1990년대부터 시작돼 30년을 끌어온 이슈다. 문재인정부가 지난 2년 반 동안 이룬 성과가 앞선 27년 반 동안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올해 남북 관계의 진전 계기는.

▲북미가 빨리 만나야 된다. 정치적 상상을 해보자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평양으로 가서 마주보고 앉아야 한다. 북도 화답해야 한다. 또 중요한 계기 중 하나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다. '제2의 평창'으로 만들어야 한다.


-'진보는 경제에 무능하다'는 인식, 문재인 정부가 반(反)기업적 시장정책을 편다는 비판이 있는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의도적 프레임이다. 가장 진보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노무현 정부가 가장 보수에 가까운 이명박 정부 때보다 거시경제 수치가 비교되지 않을 만큼 좋았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30대 지지율 하락 이유로 부동산 정책이 꼽힌다.

▲부동산 가격 급등이 어디서 왔나를 봐야된다. 노무현정부때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정책적 노력을 엄청나게 했다. 그 결과,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부동산경기 안정을 가져왔다. 그런데 2014년 '빚내서 집사라'며 모든 규제를 풀어버린 '초이노믹스'가 있었다. 그 효과가 지금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반드시 잡겠다'는 것이다. 기존 대책으로 부족하다면 또 다른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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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숨)'행동은 한 발 빠르게, 생각은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정부 대응은 큰 틀에서 나름 잘 하고 있다고 본다. 미세한 부분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보여 아쉽다. 다만 정부가 정보를 숨기려고만 했던 메르스 사태 때와 달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포인트다. 그리고 정치권, 특히 야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국민 안전과 질병을 표로 계산해선 안 된다. 선동질하거나 부추기지 말고 차분하게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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