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글로벌 경기 하강으로 직결될 것이란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중 한 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미 3개월 만기 국채금리와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역전한 것이다. 두 금리의 격차는 이날 장중 한 때 '마이너스(-)' 2bp(1bp=0.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극대화 됐을 당시 3개월 만기 국채금리가 10년 만기 금리를 웃돌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 확산이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최근 20여일간 두 국채간 금리 격차는 급격히 축소됐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86%에,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1.559%에 마감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10일 각각 국채금리가 1.821%, 1.533%였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 스프레드가 30bp에서 3bp 수준으로 축소됐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제임스 스위니 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두고 "중국 경제성장에는 즉시, 글로벌 시장에는 향후 수개월간 타격을 줄 수 있는 잠재적 경기 하방 리스크라는 점에 의심이 없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받을 충격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보다 더 클 것이라고 입모은다. 중국발 세계 경제 경제 충격 또한 사스 때보다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의 장밍 연구원은 3월 말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이 진정된다는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과거보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03년 사스 유행 당시는 중국 경제가 상승 추세에 있던 시기였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는 경기 하강 분위기에서 확산된 것이라 더욱 충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은 노무라 역시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 4분기의 6%보다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하며 "사스 때보다 이번이 중국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의 루 팅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 신용 지원 등 대책을 강구하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를 '블랙스완'이라고 표현했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사건을 일컫는다. 그는 "신종 코로나 확산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중국은 2003년 보다 세계 경제 공급체인에 더 깊게 관여돼 있다. 중국 내 공급체인에 문제가 생기면 세계 공급체인 역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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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 중 하나가 사실상 꺼졌다"고 표현하며 중국발 경제성장 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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