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제일 안전하죠" WHO, 신종코로나 비상사태…시민들 당혹
WHO 비상사태 선포 소식 접한 시민들 당혹
서울 바이러스 가장 취약한 도시 2위
집에서도 밖에서도 바이러스 감염 우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내일은 또 무슨 일이 터질까 두렵습니다", "일단 주말에는 집 안에만 있어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서울은 전 세계에서 이 바이러스에 두 번째로 취약한 해외 도시(중국 밖 도시)라는 연구결과도 있어 감염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 소식을 접한 출근길 시민들은 당혹감과 불안감 등 폐렴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30대 중반 직장인 A 씨는 "오늘 새벽에 속보로 뉴스 소식을 접했다"면서 "전 세계가 이 바이러스 공포에 빠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빨리 무슨 약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 이미 강남에서도 2차 감염자가 등장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40대 초반 직장인 B 씨는 "이번 주말에 아예 집 밖에 나가질 않을 계획이다"라면서 "집이 가장 안전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가장 취약한 도시 2위
한국의 서울이 이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도시 2위라는 한 연구 결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워싱턴대, 플로리다대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발발과 관련한 국제 확산위험 예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대만 타이페이는 확산위험성이 높은 해외 도시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방콕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어 왕래가 많은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 도시들이 주로 명단에 올랐다. 이어 일본 도쿄(3위), 태국 푸켓·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싱가포르가 공동 4위, 대만 가오슝·베트남 호치민이 공동 5위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영국 런던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호주 시드니·일본 오사카와 함께 공동 6위로 꼽혔다.
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190개국, 3300곳 항공 노선 등을 분석해 자체 개발한 '개인 기반 이동성 모델'로 분석한 결과다.
40대 직장인 C 씨는 "WHO 비상사태 선포에 서울이 가장 확산 위험성이 높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밖에 나가는 것이 가장 위험한 행동 같다. 그리고 이게 현실이라니 그냥 재난 영화 같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9일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한 항공기 여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발열 검사 및 검역 질의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전례 없는 발병으로 확대" 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30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의 회의 이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 세계 확산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앞서 WHO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5번 선포했다.
한편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발생 현황은 3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확진환자 4명 △조사대상 유증상자 240명 △격리해제 199명, 격리 중 41명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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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발생 현황은 아시아 기준으로 중국 7,711명(사망 170) , 태국 14명, 홍콩 10명, 마카오 7명, 대만 8명, 싱가포르 10명, 일본 9명(무증상 병원체보유자 2명), 말레이시아 7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아랍에미리트 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은 5명, 캐나다 3명, 프랑스 4명, 독일 4명, 호주 7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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