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DC형 고수익 은행은 '하나'죠
하나銀,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7.75%로 1위 차지
연금사업단 맞춤 서비스 주효…신한·국민 등도 개선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KEB하나은행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중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에서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저조했던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개선세로 전환했다.
30일 아시아경제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DC형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 적립금은 3863억원, 기간 수익률은 7.75%로 은행권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적립금 1조161억원을 굴려 7.12%의 수익률을 냈다. 국민은행(9168억원) 5.98%, 우리은행(5180억원) 5.60%, 농협은행(3372억원) 4.70% 수익률 순이다.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DC형과 기업이 관리하는 확정급여(DB)형이 있다. DB형은 기존 퇴직금 제도와 비슷하게 회사가 원리금만 보장해 근로자에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된다. 반면 DC형은 금융회사와 근로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금융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비교할 땐 DC형 중에서도 원리금 비보장 상품을 주로 본다.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엔 국내 주식형 펀드, 국내외 채권, 해외 주식, 미국 글로벌 펀드사가 판매한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이 담긴다.
하나은행의 수익률은 1년 만에 급반전해 더 이목을 끈다. 하나은행의 2018년 4분기 DC형 비보장 수익률은 -6.36%였다. 2018년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신한(-3.76%), 국민(-3.99%), 우리(-4.85%), 농협(-5.15%)도 마찬가지로 당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나은행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도 7.75%로 다른 은행에 비해 높았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직접 가입한 퇴직금 전용 계좌를 말한다. DC형과 유사하게 가입자와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관리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
하나은행의 이러한 수익률 개선은 지난해 6월 신설한 연금사업단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다. 연금손님 자산관리센터를 통해 적극적인 만기관리와 저금리 상품 리밸런싱 등 고객에게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제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센터를 통해 수익률이 낮은 고객에게 연락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미운용 자산을 최대한 줄이는 등 질적 관리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리금 보장 상품과 합산한 DC형 전체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2.39%로 낮은 편이다. DC형 중에서도 원리금 보장 상품에 3조7090억원이 적립돼 있는데 수익률은 1.85%에 그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DC형 전체 상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은행 정기예금에 치우쳐져 있는 원리금 보장 상품군을 분산하려고 한다”며 “생명보험회사와 단독 제휴를 맺어 정기예금 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이율보증형 보험(GIC) 상품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DC형 전체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2.62%로 가장 높고, 국민(2.38%) 우리(2.29%), 농협(2.0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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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기준 DB형, DC형, 개인형 IRP를 모두 합한 총 적립금은 은행권 중 신한은행이 22조6591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20조907억원, 하나은행 15조6315억원, 우리은행 14조192억원, 농협은행 12조1165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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