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대량구매 막아야" vs "바이러스 유행...필수품" 갑론을박
전문가 "극한 상황 몰린 개인의 방어 심리"

사진=아시아경제DB

사진=아시아경제DB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손소독제 사재기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개인이 한 번에 대량으로 위생용품을 사는 것이 문제라는 주장과, 필요하기 때문에 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총 387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조사대상자 240명 중 199명의 검사 결과 음성판정이 나와 격리 해제됐으며, 41명이 격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각종 쇼핑몰 등에서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이같은 수요에 품절 현상까지 빚어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판매량은 일주일 전(1월 14~20일)에 비해 4380%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간에 비해서도 2044%나 증가했다. 또 액상형 손 세정제 판매는 전년 대비 7410%, 전주 대비 7004% 증가했다.


하지만 업체들 역시 한정적인 재고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위생제품 업체들은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현재 주문 물량 폭주로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 "주문이 많아 본사에서도 처리가 힘들다", "주문 폭주로 인해 품절됐다. 물량이 없어 부득이하게 취소 처리한다" 등의 입장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9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약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원본보기 아이콘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사람이 마스크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시민들은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양을 사지 못하게 해달라", "혼자만 살겠다고 너무한 거 아니냐",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달라"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A(28) 씨는 "국가 재난 상황에서 혼자만 살겠다고 몇 박스씩 사가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난다"라며 "혼자서 그렇게 많은 마스크가 무슨 필요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다른 사람들도 배려해줘야 하지 않겠냐"라며 "혼자만 마스크를 쓴다고 우한폐렴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니고 다 함께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어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오늘 갑자기 주문취소가 됐다"라며 "다시 시키려고 보니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B 씨는 또한 "가격도 문제지만 개수 제한을 했으면 좋겠다"며 "품절된 마스크가 한두 개가 아니다. 모든 사람이 다 필요한데 이런 식이면 아예 못사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일각에서는 "가족들이 쓰는 것 아니냐", "필요하니까 사는 거다", "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당연히 살수밖에 없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40대 C 씨는 "다섯 식구가 쓸 마스크를 샀다"라며 "식구가 많다 보니 일주일 치만 사도 많은 양이 필요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들 눈에는 혼자서 많은 마스크를 사가니 나쁘게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우한폐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같은 위생용품 사재기 현상에 대해 극한 상황에 몰린 개인이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방어 심리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개개인의 불안감이 고조됐기 때문에 남을 생각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것에 급급해진다"라며 "남들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개인주의 의식이 강해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AD

이어 "특히 물자가 부족하다는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 등은 더욱더 큰 긴장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으나, 극한 상황에 몰리게 됐을 경우 혼자 살아남으려는 생존본능이 커져 사회적 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돼 문제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